남아시아를 강타한 지진해일피해대책을 위해 6일 열린 '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이번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협력, 지속적인 지원을 해나가기로 합의하고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원조의사를 밝히고 있는 세계 각국에 앞으로 6개월 이내 10억 달러의 현금 지원이 필요하다며 시급한 원조를 촉구했다.
***아난 사무총장, "시간과의 전쟁, 10억달러 즉시 지원 필요"**
아세안 지진해일에 대한 국제공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 컨벤션센터에서 아세안 10개국을 포함한 19개국 정상들과 유엔 등 4개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회의 자리에서 특히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각국 정상들에게 "이번 지진해일피해복구는 또다른 대규모 사망자 발생을 막기 위한 시간과의 전쟁"이라며 원조약속의 조기 집행을 촉구했다고 BBC 방송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아난 사무총장은 이에 따라 "전례없는 전지구적인 대재앙"대한 즉각적인 사용을 위해서 앞으로 6개월 동안 9억7천7백만달러의 긴급구호자금 투입을 요청했으며 "지금 즉시 원조가 생존자들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면 사망자 수는 두 배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지진해일로 인한 사망자수는 공식적으로만 벌써 15만6천명을 넘은 상태며 여전히 수만명의 실종자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부상자도 50만명 이상을 기록했고 1백만명 이상이 주거지를 잃었으며 2백만명 이상이 식량지원을 필요로 하는 위급한 상황이라고 아난 총장은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의 재난원조 약속이 이어져 이미 30억 달러를 넘어섰고 40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모습이다. 5일만 하더라도 호주가 7억6천만 달러의 지원을 약속해 최대 원조국으로 올라섰으며 독일도 6억6천8백만 달러의 원조를 약속해 일본 5억 달러 지원을 넘어섰다.
아난 사무총장은 이날 이밖에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물론 아주 먼 나라에 이르기까지 수백만명이 상상할 수 없는 상처와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들을 치유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별회의, 방재시스템 구축 등 3개 분야 13개 세부 이행방안 공동성명 채택**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지진해일피해 긴급구호 이외 피해지 재난 복구 및 재난 예방을 위한 방재시스템 구축 등 3개 분야 13개 세부 이행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성명은 이와 관련 "피해 당사국들의 외채상환 지불을 유예한 일부 국가들의 제안을 환영한다"면서 "공여국을 중심으로한 국제사회와 세계은행, 아시아 개발은행, 이슬람 개발은행 및 관련 국제금융기구에 재건, 복구사업 유지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할 것으로 요청한다"고 적시했다. 성명은 이를 위해 역내 및 국제 금융기관들은 물론 공여국 등 관계국가의 요청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피해국 재건 노력에 민간부문 참여를 독려토록 했다.
특히 아난 사무총장은 재난 예방을 위한 방재시스템 구축과 관련 "이 시스템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우리는 쓰나미를 막는데 무력했지만 우리는 다음 파고를 막을 힘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 관리들은 "태평양상에 있는 것과 같은 경고 시스템이 인도양에도 구축돼야 한다"며 그 필요성을 역설했다.
성명은 이밖에 유엔 사무총장이 특별대표를 임명해서 피해국들의 복구노력의 지속성을 보장하는 국제회의 소집과 국제지원의 효과적이고 신속한 분배를 위해 국가.지역.국제적 구호노력에의 협력강화를 촉구했다. 이로써 이번 복구는 유엔 중심으로 이뤄지게 됐다.
이에 앞서 미국은 미국 중심의 핵심공여국그룹을 해체키로 해 유엔과의 공조에 나서는 모양새를 취했다. 피해 직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미국, 일본, 인도, 호주 등 4개국 등의 핵심그룹을 만들어 지원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혀 유엔과의 갈등로 비쳐지기도 했다.
이날 정상회의에는 아세안 10개국 정상 외에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원자바오 중국 총리, 이해찬 한국 총리, 존 하워드 호주 총리 등이 참석했다.
***한국, 인니-스리랑카에 2천만달러씩 지원**
한편 정부는 피해국가에 지원키로 한 5천만달러 가운데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에 2천만달러씩을 지원키로 하고 태국과 몰디브에는 8백만달러, 2백만달러를 각각 지원키로 했다.
정부는 이미 1차 긴급구호금 60만달러를 현금으로 피해국가에 전달한 상태며, 2차분 4백40만달러는 현금 1백40만달러, 의약품과 생필품 등 물자 2백만달러, NGO의 구호품 및 자원봉사자 파견 등 소요비용에 1백만달러 등으로 나눠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1∼2차로 지원되는 긴급구호금을 제외하고, 3년간에 나눠 집행될 4천5백만달러에 대해서는 현금 지원을 하지 않고 전액 프로젝트 중심의 재건복구비용으로 사용하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사용처에 대해서는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해 복구소요를 파악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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