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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발생 9일째 수색구조작업 포기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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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발생 9일째 수색구조작업 포기 움직임

공식사망 15만명, 한국 실종자 확인 위해 법의학전문가 동원

지금까지 15만명의 사망자가 확인된 지진해일이 발생한지 8일이 지나면서 더 이상 생존자가 남아있기 희박하다는 판단에 따라 각국은 실종자 수색구조작업을 중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한국 정부도 사체가 확인된 10명의 사망자외에 실종자 10명의 확인 작업에 막판 총력을 기울이며, 연락두절자 확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최악의 지진해일을 당한 남아시아에서는 콜레라까지 발생, '제2차 재앙'이 우려되고 있다.

***지진해일 발생 9일째 수색구조작업 마무리**

각국은 3일로 남부아시아를 강타한 지진해일이 발생한지 9일째가 돼가자 더이상 생존자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 생존자 수색 작업을 중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최소한 10만명이 사망한 인도네시아에서는 실종자 가족들이 방송에 출연, 실종자의 인상착의를 설명하는 등 살아있을 가능성에 일말의 희망을 걸어보는 모습이지만 어부 한 명을 제외하고는 생존자가 3일째 발견되지 않자 정부 관리들은 상황을 비관적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이번 지진해일로 가장 큰 피해를 당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과 태국 남부에서는 코끼리까지 동원, 잔해를 치우고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지만 인도네시아 정부 수색 구조팀장인 람사르 시파우타르는 "일주일이 지나면서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수색구조작업을 중단하려 하고 있으며 지진에서 살아남았다면 쓰나미(지진해일)로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1만 2천명의 사망자를 기록한 인도에서도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생존자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고 있지는 않지만, 인도에서 지진해일의 최대 피해지역인 타밀나두주에서는 이미 실질적인 수색 작업을 종료하고 실종자를 모두 사망자로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모습은 사망자가 5천명에, 실종자만 6천5백명에 달하는 태국도 마찬가지로 태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당한 팡아주에서의 수색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사망.실종자 집계도 오는 5일경에 종료될 것으로 수빗 쿤키티 자원환경부 장관이 밝혔다고 <방콕 포스트> 등 태국 언론이 전했다.

***정부, 한국인 실종자 10명 시신확인위해 법의학 전문가 동원 예정**

이처럼 각국의 구조 수색 작업이 종료됨에 따라 한국인 실종자 수색 발굴도 더욱 힘들어지게 됐다.

특히 일부 국가에서는 시간이 흐르면서 희생자 시신이 부패해 악취와 전염병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자 신분 확인이 되지 않은 채로 집단매장하기도 해 더욱 그러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현재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한국인 사망자는 10명이고 실종자도 1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소재 미확인 건수는 3일 오전 6시현재 2백96명으로 총 1천2백38명의 신변미확인 신고 가운데 9백42명의 소재는 파악됐다.

사망자는 1일과 2일 태국 푸껫 남단 피피섬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24세 지 모씨와 45세 김 모씨가 사망한 것으로 유족들에게 확인됨으로써 10명으로 늘어났으며 실종자는 태국 카오락 지역 5명, 피피섬 3명, 인도네시아 아체지역 거주자인 은 모씨 부부 등이다.

이와 관련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2일 "한국인 실종자가 10명인 점을 감안, 사망자가 최소 20명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며 "미확인자는 1천명에서 현재 3백36명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실종자 수색이 더욱 어려워짐에 따라 정부는 우리측 법의학자와 지문감식 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푸껫 주지사에 2일 요청했다. 최영진 외교부 차관은 이날 주지사와의 면담에서 한국인 신원확인이 시체 부패 정도가 심해 육안 식별이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DNA 샘플 채취를 통한 확인 작업 과정에 현지에 파견돼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팀 소속 범의학자 2명과 경찰청 과학수사과 지문감식전문가 2명 등 총 4명의 참여를 요청했다.

***남아시아 구호작업에 상당한 어려움 겪어, 콜레라 등 질병 발생**

한편 막대한 피해를 당한 아시아 각국에서는 구호가 본격화되고 있으나 인도와 스리랑카에서는 열악한 인프라와 정부의 비효율적인 구호대책, 분배체계 미흡, 악천후 등으로 구호작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인도에서는 정부가 물자가 충분하다는 이유로 국제기구를 제외한 외국 정부나 민간의 구호의 손길을 거부하자 구호품을 받지 못한 이재민들이 항의시위를 벌이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인도정부는 구호 조치가 모든 피해 지역에 도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 주민들은 아직도 외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나섰으며 불만이 고조되면서 공무원들을 공격까지 하는 상황이다.

또한 인도네시아와 3만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스리랑카에서는 참사 당시 해일로 도로와 교량이 대부분 파손된 데다 악화된 기상 상태로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스리랑카 등지에서는 이질이나 콜레라 등의 전염병 발생까지 보고되고 있어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젼의 쇤케 바이스 대변인은 1일 스리랑카 항구도시 갈에 있는 이재민 수용소에서 콜레라 발명 사실을 확인하고 "콜레라가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 주민들은 콜레라 발생 소문에 물을 마시길 꺼려하는 등 또다른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또 유엔의 지진해일 구호활동을 총괄하고 있는 얀 에겔란트 인도지원담당 사무차장도 "사망자가 15만명을 훨씬 넘어설 것"이라고 말하면서 "현재 생존자 500여만명이 필수품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으며, 콜레라가 심각한 위험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니말 시리팔라 데 실바 스리랑카 보건장관은 2일 "스리랑카에는 콜레라를 비롯한 어떤 전염병도 발병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스리랑카를 비롯 인도네시아 인도 등 많은 지역에서는 화장실 등 기초적인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주민들이 아무데나 용변을 보고 있어 전염병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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