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30일 남부아시아를 강타한 지진해일로 막대한 피해를 본 아시아 각국에 이미 결정한 2백만불의 긴급복구지원금과 별도로 3백만달러의 재건복구사업비를 추가로 지원키로 했다. 정부는 또 이날 저녁 최영진 외교통상부 차관을 현지에 급파하기로 하고 31일에는 군용기 한대를 파견,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긴급당정협의, 피해국에 3백만불 추가지원-최 차관 추가 파견**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후 인도네시아 해역의 강진과 해일로 막대한 피해를 본 아시아 국가 지원을 위해 긴급 당정협의를 갖고 7가지 사항을 결정했다고 반기문 외교부 장관이 이날 밝혔다.
반기문 장관은 중앙사고수습본부장 자격으로 외교부에서 브리핑을 갖고 “기존에 결정된 긴급지원자금 2백만 달러에 더해 재건복구지원을 위해 3백만달러를 추가 지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지원 금액은 피해국의 상하수도, 도로보수, 병원 운영 등에 지원될 예정으로 정부는 기획예산처와 협의, 외교부 KOICA(한국국제협력단) 정규 예산에 이 금액을 추가 반영하는 방향으로 지원키로 했다.
당정은 또 최영진 외교부 차관을 이날 저녁 푸켓에 추가 파견키로 결정했다. 최 차관은 현지에서 현장 지휘 및 점검에 나설 계획이며 태국 외교부 장관 등과 만나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현지에는 현재 조중표 재외국민 영사 담당 대사를 비롯 태국 대사관 직원 등 총10명과 119 구조대 15명이 파견돼 사체 확인 및 유족지원, 합동분양소 설치, 시신운구, 임시여권발급, 귀국 편의 등을 지원하고 있다.
태국 이외 인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의 국가에서는 공관에 현장지휘본부를 설치하고 피해현장에는 영사를 파견, 피해상황 파악에 나섰으나 통신두절 등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130 군 수송기 스리랑카에 파견, 민간합동지원대책본부 신설 **
정부는 또 이날 당정협의에서 31일 오전 C-130 군 수송기 한대를 스리랑카로 파견키로 결정, 부상자와 확인된 시신 및 구호품 지원에 나서도록 했다. 군 수송기에는 방역요원 4명, 민간 봉사요원 4명 등이 오를 예정이며 의약품 7톤도 싣고 갈 예정이다. 수송기는 이외에 푸껫에서 확인된 시신을 운구하는데도 활용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규형 외교부 대변인은 “군 수송기파견에는 각국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협재 협의중이라 출발 시점은 정확히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정협의에서는 이밖에 빠른 시일내로 이해찬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민관 합동지원대책본부를 신설키로 했다. 이 기구에는 관련 부처 장관과 정당 대표, 경제단체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한일간 기존의 재난예고 협조시스템을 재점검 및 보강키로 하고 일본 정부와 긴밀히 협의키로 했으며 아울러 소재가 미확인된 6백54명의 확인작업에 최대한 노력을 경주하고 피해 당사국의 복구 작업이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 현지 복구 사업에 참여를 원하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이날 당정협의에는 정부에서 이해찬 총리, 정동영 통일, 반기문 외교, 윤광웅 국방, 허성관 행정자치, 김근태 보건복지, 강동석 건설교통, 정동채 문화관광, 김병일 기획예산처 장관등이 참석했고 우리당에서는 이부영 의장과 홍재형 정책위의장 등이 자리했다.
***반 장관, “새로운 피해자 발생 우려”-“정부 대처 어려움 많아” **
한편 반기문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개별 배낭여행이 많은 지역에서 현재 교통두절로 현지 접촉이 어려워 새로운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며 추가 인명피해 가능성을 우려했다.
반 장관은 또 ‘재난 지역에서의 영사업무가 미흡하다’는 비난과 관련해서는 “국내외 구분돼서 중앙재해 대책위가 있으며 매뉴얼에 따라 긴급 대응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일어난 해일지진 피해는 워낙 전지구적인 재앙이고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라 피해상황도 각국에 따라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며 정부로서도 대처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는데 충분히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정부로서는 사고 소식을 접한 당일인 26일 오후 4시부터 바로 비상대책을 수립, 종합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는 체제를 갖췄다”며 “사고 이후 3일이 경과했으나 정부로서는 최대한도의 지원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조중표 대사 보고에 의하면 사고 당시 7백여명 정도의 한국여행객이 푸껫에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90% 이상의 여행객들이 단체 관광을 하고 있었다는 점을 통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한국인의 피해 규모를 말하기는 어려운 문제”라며 “내일 9시 중앙사고대책회의를 하고 필요 내용을 추가로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의 한국인 36명 사망과 뒤이은 41명 사망 보도에 대해서는 반 장관은 “로이터 통신은 이후 정정보도를 했다”면서 “언론사와 정부기관 모두 정확한 통계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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