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공세에 가담하면서 대학동기인 유기홍 열린우리당의원으로부터 호된 질타를 받았던 심재철 한나라당의원이 1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운 '친구 유기홍 의원에게'라는 글을 통해 반격에 나섰다.
심 의원은 "어제 자네가 텔레비전에서 기자회견하는 모습을 보고 착잡한 마음이었네. 자네가 ‘25년 친한 친구사이’를 내세우며 나에 대해 ‘동료의 등에 칼을 꽂는 행위’, ‘부역’등 극단적인 수사를 동원해 덮씌우던 자네의 모습에 나는 좀처럼 잠을 이룰 수 없었다네"고 자신이 받은 심적 충격을 밝혔다.
심 의원은 이어 "10여일전 법사위 대치 상황때 여야가 서로 야유와 고함을 주고 받는 상황에서 자네가 난데없이 나한테 '심재철씨, 당신 어디가서 서울대 총학생회장 했다고 얘기하지 마'라고 했을때 나는 깜짝 놀랐다네. 갑자기 정색을 하고 나에게 돌던지듯 말을 퍼붓는 친구를 보며 일순 내 머릿속은 하얗게 탈색되는듯 했네"라고, 국보법 폐지논란 과정의 갈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곧바로 "자네가 스스로 언급한 ‘25년 친구’를 ‘동료의 등에 칼을 꽂는 사람’으로 매도하고 ‘부역자’로 폄하하면서 지키고 싶은 자네의 동료는 과연 누구인가"라며 "이철우 의원이 한때 주사파로서 김일성주의를 맹렬히 신봉했던 것은 자네도 잘 알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심 의원은 또 "나는 국민을 대표하는 공직자로서 이철우 의원이 자신의 사상성에 대한 명백한 대 국민 해명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하네. 김일성주의에 깊이 심취했던 그의 사상적 배경을 잘 아는 자네가 친구를 뭉개고서라도 지키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숨가쁘게 민주화 운동 과정을 넘어오는 동안 민주화운동에 편승한 불온 세력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고 유감스럽게도 우리 사회는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하고 넘어간 점을 나는 안타깝게 생각하네"라며 "나는 이제는 우리 민주화 운동도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하네. 나는 유신정권, 신군부세력, 언론장악세력에 대항하여 싸워왔을지언정 주체사상을 논하거나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결코 저버린 적이 없다는 것을 자네도 잘 알걸세. 그런데 친구라는 나를 주사파였던 자당의 국회의원과 비교하며 뭇매질하는 모습은 나를 한없이 우울하게 만드네"라로 덧붙였다.
심 의원은 또 "내가 언제 자네가 주장하듯이 이 의원이 고문당하지 않았었다고 얘기했었나. 조사를 받다보면 이런저런 시련은 있게 마련일 터이니 그 점은 나는 언급하지 않았었네"라며 "대신 명백한 것마저도 부정하는 것을 보고 난 판결문 가지고만 말하지 않았었잖은가. 사실에 대한 확인은 뒤로한 채 한 울타리에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를 보호하기위해 친구를 저버릴 만큼 또 다른 삶의 가치가 자네한텐 있는지 모르겠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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