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고등학교 등 특목고 학생들도 '핸드폰 수능부정'에 가담한 사실이 확인돼, 파문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서울경찰청에 적발된 부정행위 가담자 중 30일 경찰 조사를 받았던 서울지역 고등학생 3명은 모두 외국어고 학생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핸드폰 수능부정이 중ㆍ하위권뿐 아니라 고득점자들 사이에서도 벌어졌을 가능성이 높아져, 수사를 전면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증폭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성적 우수학생이 많이 다니는 서울 모 외국어고 3학년 정모군 등 같은 학교학생 3명이 휴대폰을 이용해 각각 자신이 있는 영역을 맡아 정답을 주고 받았다. 정모군은 외국어 영역정답을, 이모군은 수리영역을 맡는 식이었으며, 이들은 시험도중에 배탈이 난 것처럼 감독관을 속여 화장실에서 휴대폰으로 답을 전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수능부정 범위가 확대되면서 수능 자체에 대한 국민 불신감이 높아지자, 경찰은 당초 '숫자 메시지'에 국한했던 수사대상을 '문자와 숫자가 복합된 메시지'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영 12345' 하는 식으로 숫자앞에 과목을 표기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찰이 수사대상을 확대함에 따라 핸드폰 부정 가담자 숫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일 이동통신사인 KTF로부터 전날 넘겨받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20여명 가량이 의심이 가는 숫자메시지를 송수신했다는 단서를 새로 확보했다. 이에 따라 전날 SKT, LGT에서 확인한 82명과 합할 경우 새로 적발된 핸드폰 수능부정 연루자는 1백명을 넘어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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