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핑 유엔총회의장(가봉 외무장관)은 25일 북핵문제해결을 위한 6자회담과 관련 “북한은 현재 협상 분위기를 더 낫게 조성하기 위한 사인을 원하고 있다”며 "북한은 미국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핑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LA 발언에 대해서는 “북한은 이를 ‘객관적 발언’이라며 기대하고 있는 긍정적 사인을 얻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계속 그런 사인이 나오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UN의장, “北, 더 나은 협상 분위기 조성신호 원해”**
핑 의장은 이날 외교통상부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현재 전체적으로 보면 ‘6자회담 협상 분위기를 더 낫게 조성하기 위한 사인을 달라’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의 LA 발언을 “객관적인 발언”이라며 환영하고, 이 발언을 비롯 하와이에서의 한미정상회담 결과설명 등을 “북한이 기대하는 긍정적인 사인을 얻은 것으로 해석하는 듯 했다”고 핑 의장은 설명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발언을 평양에서 직접 외신을 통해 접하지는 못하고 북한 당국자를 통해 들었다”며 이같이 말하고 “북한은 ‘자신들의 논리도 핵무기는 외부로부터의 위협에 대한 방어용이지 공격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물론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분위기를 낫게 하기 위한 조건이 있다고 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북한은 이와 같은 사인이 계속 나오면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인이 오기 시작했으며 한국정부가 사인을 주고 있다”며 “분위기 조성 등에서 한국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북한, 6자회담 재개 원해”**
그는 6자회담 재개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내 모든 인사들은 진실로 6자회담 재개를 원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회담 진행의 주요 열쇠인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그러나 6자회담 재개시기 언제라고 못박기는 어려우며 이는 북한이 가질 수 있는 바깥에서 주는 사인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을 포함해 내가 만난 모든 사람들은 궁극적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원했으며 6자회담 필요성에 대해 그 누구도 의혹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현재 응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북한은 전반적인 적개심 때문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협상이면 협상이고 대결이면 대결’이라는 입장”이라며 “둘 다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에 전해달라는 北의 분명한 메시지 있어”**
그는 또 “북한은 미국에게 전해달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그러나 아직 이 메시지를 미국 및 6자 회담 참가국 전체에 알리지 않은 상황에서 제시한 조건을 모두 밝히기는 어렵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이어 이번 방북기간동안에 “비핵화와 남북통일이라는 두가지 주제에 대해 논의를 했다”며 “북한의 고위인사들은 모두 남북통일에 중요성을 부여하고 통일을 희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은 외국 세력이 이러한 부분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변했다”고 핑 의장은 전했다.
핑 의장은 지난 16일부터 20일동안 북한 백남순 외상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백남순 외무상,최수한 외교부 부부장 등을 만났으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예방하지 못했다.
장 핑 의장은 이어 중국 베이징을 거쳐 23일 내한했으며 26일까지 서울에서 국내 고위 관료들과 잇따라 만나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등 상호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그는 26일 미국으로 돌아가서는 바로 북한의 메시지를 미국 등 관련국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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