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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미군, “11월 사망자 1백명 돌파, 최악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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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미군, “11월 사망자 1백명 돌파, 최악의 달”

포르투칼, “내년 1월 총선이후 모든 병력 철수”

11월 들어 이라크 주둔 미군 사망자수가 벌써 1백명을 뛰어넘는 등 11월은 미군에게 ‘최악의 달’로 기록되고 있다. 월별 미군 사망자수가 1백명을 넘어서기는 지난 4월 이래 두 번째로 이라크 전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음을 웅변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라크 전황이 이처럼 악화일로를 걷자 내년 1월 총선이 제대로 실시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아랍국가들은 연기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편 포르투칼 정부는 이라크 총선 이후 자국군을 철수시킬 것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11월 이라크 미군사망자수 1백명 넘어, 전쟁발발후 두 번째 **

미 국방부는 11월이 아직도 일주일여 남아있는 22일(현지시간) 현재 “이달 들어 미군 사망자수는 최소 1백1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월별 미군 사망자수가 1백명을 넘기기는 지난 4월 1차 팔루자 공격 이후 두 번째로 이라크전이 악화일로에 있음을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최악의 피해는 2차 팔루자 대공세로 인한 것으로 미군은 이번 작전에서 일주일만에 팔루자를 장악했다고 발표했지만 미군이 입은 피해는 지난 4월 팔루자 공세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

중상을 입은 미군들이 후송되는 독일 란트스툴 지역 의료센터 관계자들에 따르면 팔루자 대공세가 시작된 이후 후송되는 미군 병력수는 평소보다 두 배나 증가했으며 실제로 미군 공식 집계에 따르면 팔루자 대공세로 사망한 미군 수는 최소 54명에 달했다.

특히 팔루자 작전을 주도했던 해병대 피해가 가장 커서 11월달 미 해병대 사망자수는 최소 69명으로 해병대로서는 이라크전 개전 이후 최악의 사상자를 기록했다. 11월 이전에는 지난 4월의 52명 사망이 최고 사망자 기록이었다. 미 해병대는 13만8천명의 이라크 주둔 미군 가운데 3만5천명을 차지하고 있다.

***교전, 주요 지역으로 확산. 포르투칼, “총선이후 모든 병력 철수”**

미군은 그러나 이러한 피해에도 불구, 소기의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시 정부는 대선이 끝나자마자 팔루자 대공세를 퍼부으며 비난을 감수하고라도 이라크내 주도권을 쥐려했지만 팔루자 공격 이후 오히려 교전 분쟁 지역이 이라크 주요 지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모술에서는 지난 10여일간 저항세력이 경찰서를 집중 공격, 이라크인 군경 25명을 사살했으며 미군 통역원이나 용역업체 종업원 등 50여명은 저항세력의 위협으로 일을 그만뒀다. 모술에서는 또 대공포와 포탄 1만5천발, 지대공 미사일 25기, 수류탄 4처6백개 등 대량의 무기가 발견돼 긴장감이 감돌았으며 이라크주재 미 대사관은 바그다드 국제공항의 이라크 민간 항공기 내에서 사제 폭탄을 발견하기도 했다.

게다가 포르투칼은 이라크 총선 이후 자국 병력을 모두 철수 시킬 것임을 공식적으로 밝혀 미국에 또다른 타격을 입혔다. 페드로 산타나 로페즈 포르투칼 총리는 22일 “포르투칼의 이라크 재건 노력은 앞으로 다른 형식을 띌 것이며 이번이 마지막 파병부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72명의 자국 군경 교대병력을 이라크에 파병하면서 이같이 말하고 “파병 병력은 선거종료 직후 귀국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르투칼의 교대병력 파병은 이번이 4번째로 포르투칼 병력 1백10명은 이탈리아군 휘하 소속으로 나시리야에 주둔해 있다.

***아랍국들, “총선 연기 필요” **

이처럼 이라크 전역의 치안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자 2005년 1월 30일로 확정된 이라크 총선을 연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점차 강하게 불거지고 있다.

23일 아랍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라크 지원 국제회의에 참석한 이집트와 요르단 및 아랍연맹 등 아랍국 대표들은 2005년 1월 30일로 확정된 이라크 총선 일자 연기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회의 주최국인 이집트의 아흐마드 아불 가이트 외무장관은 “이번 회의에서는 1월 30일로 예정된 총선이 정말 열릴 가능성이 있는지, 추가적인 고려를 할 필요가 있는지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랍연맹측도 “많은 대표들이 이러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라크인들이 정해진 총선일자를 지키느라 배타적인 선거를 치루느니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해서 대부분 국민이 포함된 선거를 치루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라크 지원 국제회의는 이라크 총선 준비와 민주화 과정을 지원하기 위한 이라크 전후 최대규모의 국제회의로 이틀간 일정으로 22일 이집트의 샤름 엘 셰이크 도시에서 개막됐다.

***미국, 수니파 총선 불참으로 새 정부 정통성 타격 우려**

AP 통신에 따르면 이들 아랍국가 이외에 미국 관리들도 수니파 정치세력의 보이콧 선언으로 2천6백만 이라크 국민가운데 20%에 달하는 수니파 국민들이 새로 탄생할 이라크 정부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7일에 이라크의 47개 정치 및 종교조직은 “나자프와 카르발라, 사마라, 사드르 시티 등에서 벌어진 미군과 이라크군의 공격, 특히 팔루자의 대량학살”에 항의하기 위해 총선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불참선언 단체는 주로 수니파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슬람성직자협의회(MCA) 소속 수니파 조직들이며 시아파 조직 8개와 기독교 정당 1개도 참여했다.

이와 관련 이라크 임시정부의 이야드 알라위 총리는 AP 통신에 “팔루자 대공세와 바그다드 사원 공습으로 많은 수니파들이 분노하고 있지만 실제로 총선을 보이콧하는 세력은 소수에 불과할 것”이라며 강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아파인 알라위 총리는 정식 정부를 선출할 이번 총선에서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주요 세력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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