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북핵문제를 6자회담의 틀안에서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해결하자고 합의한 데 대해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미국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해야 하고 북한에 좋은 신호를 보낸 회담”이라며 6자회담 실무접촉 추진 뜻을 내비쳤다.
***정부 당국자, “북한에 좋은 신호 보낸 회담”**
한 정부 당국자는 21일 전날 밤 칠레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내용과 의미에 대해 부연설명하며 “북한에 좋은 시그널을 보낸 회담”이라며 “북한이 회담에 나오면 유연성을 보일 수 있다는 미국의 입장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미국안을 바꿀 생각은 없지만 회담이 열리면 그 안에서 유연성을 검토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북한은 직설적 표현을 원할 때가 많지만 이같은 미묘한 변화를 감지해야 하며 그런 변화가 한미 협의과정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미 대선도 끝났고 북한은 양자회담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점을 거론하고 “회담 내용이 북한이 볼 때 부정적인 게 없고 도움되는 요소가 대부분”이라며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보고 6자회담에 나와야 겠다는 결정을 조속히 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로 ▲6자회담 틀 안에서의 평화적 외교적 해결 다짐 ▲한미간 긴밀한 공조 재확인 ▲실질적 진전을 위해 양국이 외교적 노력을 더 가화하겠다는 점 ▲북한 지도부를 자극하거나 한반도 상황을 불안하게 할 일부 학자 등의 발언이나 코멘트 등 평가에 유념하고 자제하도록 하는 게 좋겠다는 점에 양 정상 인식 공유 등을 꼽았다.
***정부, 북한에 대한 안정적 에너지 공급책 등 마련**
정부는 또한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실무접촉을 추진하는 등 구체적인 후속조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당국자는 이와 관련 “미.일.중.러와 실무접촉을 추진할 생각이며 시기는 구상중”이라면서 “나름대로 우리 안을 구체화시켜 워킹그룹이 열리면 내놓을 안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정부가 마련한 안에는 핵폐기 준비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에서 연장하는 방안과, 북한이 요구하는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보장하는 조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그는 한미일 3차회담 이후 우리가 만든 안이 북한에 전달됐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미-일에는 자세히 설명했고, 러시아, 중국에도 방향과 개괄 정도는 전했다”며 “한국이 창의적인 안을 만들었다는 것 정도 외에는 북한에는 전달 안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간 절충안과 관련해서는 그는 “접촉시기, 장소가 정해지면 절충안을 만들어 할 생각”이라면서도 “목표는 같은데 전술적으로 볼 때 방법상 의견차는 있을 수 있다”고 말해 구체적인 사항에서는 차이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차기 6자회담에서는 한미간 공동안이 아니더라도 접점을 찾아야 하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북측도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편 북핵 해결을 위해 6자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을 별도로 추진중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6자 틀 내에서 남북간 협의를 할 수 있고 6자회담이 잘 돼 핵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많아야 남북관계도 순조로울 수 있다”며 “6자회담이 잘 안 되니 남북간 틀로 해보겠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고 말해, 남북정상회담 조기 추진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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