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적십자사간 접촉이 넉말여만에 오는 25일부터 2박3일간 금강산에서 이뤄져, 남북관계 경색으로 중단돼왔던 남북대화가 재개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를 낳고 있다.
장재언 북한 조선적십자회 위원장은 19일 오전 이세웅 대한적십자사 총재 직무대행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을 위한 적십자 접촉을 갖자고 제의해 왔다.
장 위원장은 전통문에서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면회소 건설을 위한 접촉을 갖자"며 "남측의 비료지원조치가 북남 적십자 관계발전과 민족의 단합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혀, 북측이 면회소 건설의 대가로 비료지원을 요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북측은 남북관계 경색으로 대화가 끊겼던 9월과 10월 모두 세 차례에 걸쳐 비료지원을 남측에 요청했었다.
이같은 북측 제안을 대한적십자측이 수용키로 함에 따라, 지난 7월16일 제10차 이산가족 상봉을 마친 뒤 중단된 남북 적십자간 접촉이 넉달여만에 다시 열릴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접촉을 계기로 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 불허 및 탈북자 대규모 입국후 중단됐던 남북당국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북측은 이번 금강산의 남북간 만남에 대해 "적십자회담보다 단계가 낮은 접촉"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협상결과에 따라 보다 높은 수준의 회담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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