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 정부는 “6자회담 참가국들이 다른 입장을 갖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지만 하나의 목소리를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의 목소리’란 바로 미국의 기존 입장에 따르라는 의미에서, 자주외교를 천명한 노문현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대통령간 정상회담에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美, “북핵문제관련 한 목소리 낼 것”**
미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17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외신기자센터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가와 관련, 배경 설명을 갖고 “북핵 6자회담 등 다자간 과정을 취하다 보면 참가국들이 다른 입장을 갖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며 “부시 대통령은 이번에 6자회담 참가국 정상들과 만나 그들과 협력해 북한에 대해 하나의 목소리로 분명하게 말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국내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하나의 목소리’의 내용으로 “북한이 투명한 방식으로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핵 프로그램을 모두 포기하도록 동의시키는 것”이라고 말해, 미국의 방침을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이러한 방안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며 “6자회담 당사국들은 더 이상 핵개발을 추진할 경우 고립만 심화될 것임을 북한에 경고하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도 말해, 부시 대통령이 이번 APEC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 정상들에게 대북봉쇄 정책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북한이 추가로 어떤 도발을 해도 그것은 고립을 심화할 뿐이라는 것과 북한이 협상테이블에 나와 핵무기 프로그램을 종식한다는 진지한 전략적 결정을 내린다면 북한에 기회가 있다”며 “매우 새롭고 중요한 일은 지금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는 지역적, 세계적 도전이 있고 우리 모두는 그 해결의 부분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핵, APEC 정상회담 최대 의제”**
미국 언론들도 이번 APEC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부시 대통령이 염두에 두고 있는 최대 의제중 하나가 북핵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USA 투데이는 18일 “부시 대통령이 칠레 APEC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 미국 예산적자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 국제 무역 등이 주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백악관 관료들의 말을 인용, “부시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정상들에게 북한과의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자는 입장을 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부시 대통령은 이번 한.중.일.러 정상과의 만남에서 북한에 대한 압력을 새로이 촉구할 것”이라며 “그러나 얼마나 많은 진전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도 “부시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 참가국들에게 북한을 6자회담의 장으로 다시 끌어들여 회담을 시작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UPI 통신 역시 백악관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이번 회담에서 북핵문제가 최우선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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