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다음주초 태평양 상에서 최근 개발한 정밀폭탄 투하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어서 그 훈련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 목적을 "북한을 심리적으로 자극, 비외교적인 압박을 통해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어 '매파'로 채워지고 있는 부시 2기 내각의 대북 강경책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美, 다음주초 정밀유도탄 JDAM 투하훈련 실시 **
미 태평양 공군사령부는 17일(현지시간) "오는 22, 23일 양일간 태평양 해상에서 인공위성으로 유도되는 JDAM(합동직격탄) 투하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합성 분노'(Resultant Fury)로 명명된 이번 훈련에는 1천만 달러에 달하는 비용이 소요되며 해상에서의 JDAM 투하 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잉사에 의해 1996년 개발된 JDAM은 다양한 크기의 일반 폭탄 꼬리 부분에 스마트 기능을 더해주는 소형 컴퓨터 내장 장치를 결합한 것으로 지구위치시스템(GPS)를 통해 목표물을 정확하게 찾아가도록 돼 있다.
JDAM은 적군의 전파방해에도 거의 지장을 받지 않고 고공, 원거리에서 발사가 가능해 폭격기 조종사를 보호해주는 한편 장착에 걸리는 시간도 매우 짧고 가격도 대당 2만7천달러에 불과해 이라크전 및 아프간 전쟁에서 미군의 '각광'을 받았다.
미 태평양 공군사령부는 이번 훈련과 관련 "우리가 최근 개발한 무기 기술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훈련은 해상 환경에서 실시되는 첫 번째 훈련"이라고 밝혔다. 태평양 사령부에서 무기전략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마이크 엘리어슨 소령도 "이번 훈련은 매우 짧은 시간에 적 해군에 장악된 함정을 파괴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며 훈련 의미를 평가했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 본토 텍사스에서 출격하는 B-1 장거리 폭격기와 괌에서 이륙하는 B-52 폭격기가 동원돼 논스톱으로,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훈련지역 목표물까지 출격하게 되며 E-8C로 불리는 최신 레이더 시스템, 공중조기경보기(AWACS) 등 첨단 시스템들도 동원된다.
***전문가, "비외교적 압박 및 대북 심리적 자극" **
한편 이번 훈련의 목적과 관련해 '북한에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고 '북한 옥죄기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은 북한과 관련된 것이며 북한을 자극할 것"이라며 크게 주목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북한은 미국이 북핵으로 인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국지적 분쟁을 염두에 둔 워게임에 참가한데 대해 강하게 비난했었다"며 "북한은 이번 훈련으로 일종의 교훈을 얻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지난달 '팀 사무라이'로 불렸던 다국적 워게임에 참가했었다.
특히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니콜라스 에버스타트 선임연구원은 "이번 훈련은 북한에 대한 비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것은 그다지 비밀스럽지도 않은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에버스타트 연구원은 최근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지 않았던 청와대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사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고 발언 큰 파문을 일으켰던 보수적 한반도전문가다.
***JDAM, 美 대북 정밀타격 작전개념인 '작계 5026' 핵심 무기**
물론 미 태평양 공군사령부는 "이번 훈련은 어느 특정 국가에 메시지를 보내거나 어떤 분쟁과 관련된 것이 아니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지만 JDAM은 미국의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상정한 '작계 5026'의 핵심 공격 수단으로 알려져 있어 더욱 주목된다.
미국의 지상군 최소화와 첨단 정밀타격 작전개념에 가장 잘 부합되는 속전속결계획인 '작계 5026'을 통해 미국은 북한내 전략목표를 파괴하기 위해서 JDAM 등의 정밀유도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전폭기 및 폭격기들을 동원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부시 2기 내각이 매파들로 채워지면서 강경 대북노선을 유지 또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시점에 이러한 훈련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북한은 강하게 자극받을 것이 분명하고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우리로서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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