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노무현 대통령의 로스앤젤레스 '자주외교' 발언이 나온 뒤 나흘만인 17일(현지시간) 노대통령 발언과 관련, "한국의 고위 관리들과 가까운 장래에 토론을 갖기를 바라는 요소들이 있다"며 부정적인 첫 공식반응을 보였다.
국무부는 이날 공식 답변을 통해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우리가 믿건대 미국의 동맹국과 우방들 뿐만 아니라 전지구적인 비확산 노력에 위협이 되는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을 촉구한 점을 주목한다"며 "또 일본, 중국, 러시아 등 6자 회담의 다른 참가국들 역시 북한의 핵무기에 관한 입장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힌 점도 주목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어 "노 대통령은 북한이 핵 무기를 계속 추구하면 결국 고립이 계속될 것임을 지적했다"며 "6자 회담은 북한에 핵무기 추구를 포기할 의사가 있음을 과시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한 점에서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은 북한의 우려를 어떻게 처리하고 북한이 어떻게 국제 사회와 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토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국무부는 그러나 말미에 " 노대통령의 연설에는 우리가 한국의 고위 관리들과 가까운 장래에 토론을 갖길 바라는 요소들이 있다"고 말해, 노대통령 발언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 부분들이 상당부분 있음을 드러냈다.
국무부가 말한 '토론을 갖길 바라는 요소'란 노 대통령의 발언중 "북한의 핵, 미사일 보유 주장에 일리가 있는 측면이 있다" "북에 대한 무력행사와 봉쇄정책에 반대한다"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돼, 오는 20일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등 추후 전개될 한미 협상과정에 적잖은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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