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자주외교' 발언에 미국 언론은 "미국정책에 대한 한국의 경고"라며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언론은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LA타임스, 노대통령 발언 부정적 보도**
<LA 타임스>는 노 대통령의 견해 표명과 관련, “그는 부시 대통령의 이름을 거명하진 않고 ‘북핵 프로그램에 대한 강경노선은 중대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대통령의 오찬연설 당시 연설을 직접 들은 참석자나 재미교포들의 반응을 인용 보도하며 노대통령 발언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연설을 직접 들은 샌퍼난도 고등학교의 역사 담당 교사인 니콜라스 벡은 “노 대통령의 발언에 얼떨떨했다”며 “그가 설명한 북한은 내가 알고 있는 북한이 아니다”고 말했다.
벡은 “대통령은 북한사람들이 (핵무기로) 스스로를 보호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미 해군 정보함인 푸에블로호가 지난 1968년 나포될 당시 나는 주한미군으로 한국에 있었으며 북한은 암살단을 휴전선 이남으로 남파시키고 해안에 잠수정을 상륙시켰음을 기억한다”고 강조했다.
남가주대(USC)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데이비드 강, 크리스 최 등 두 명의 한국계 학생은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그는 북한과의 협상에 대해 너무 낙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노 대통령은 북한을 좀 너무 많이 신뢰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타임스 등 "盧, 미국정책에 경고"**
<뉴욕타임스>는 이날 “두개의 한국, 미국에 교착상태 풀라고 촉구”라는 제하로 로이터 통신의 보도를 인용, “남한은 미국이 북핵 프로그램에 대한 강경자세를 취하는 대신 북한과 대화에 나서길 원하고 있다”고 노대통령 발언을 소개한 뒤, 이어 “북한은 13일 ‘미국이 자세를 전환하면 위기를 해결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며 북한 외무성의 13일 성명을 잇따라 소개햐, 노대통령과 북한 외무성 성명을 우회적으로 연계짓기도 했다.
<워싱턴타임스>도 UPI 통신 보도를 인용, “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어떤 제재나 군사적 공격에 대해서도 강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WT는 “이날 노 대통령의 발언은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한반도 안보와 관련해 표명한 첫 번째 발언”이라며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오는 20일 APEC 정상회담에서 핵문제 및 동맹관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AP 통신은 “노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묵인하지 않을 것이지만 북한에 대한 강경정책은 중대한 결과로 이끌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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