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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제일은행 인수' 추진에 은행권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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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제일은행 인수' 추진에 은행권 비상

"2009년까지 시장점유율 10% 목표", 세계최대 소매은행

세계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그룹이 한미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세계 2위 금융그룹인 홍콩상하이은행(HSBC)도 제일은행 인수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은행권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 굴지의 금융그룹들의 한국 상륙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계, "HSBC,제일은행 연말내 인수", 거래소 조회공시 요구**

증권거래소는 12일 HSBC의 제일은행 인수설에 대해 이날 오후까지 조회공시를 하도록 제일은행에 요구했다. 언론 등을 통해 HSBC의 제일은행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은행 대주주인 뉴브릿지캐피탈은 최근 홍콩에서 HSBC와 제일은행 지분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며 연내 양해각서(MOU) 체결을 목표로 가격 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뉴브릿지캐피탈은 협상타결시 보유중인 제일은행 지분 48.56%(9천9백99만주)를 HSBC에 전량 매각하는 한편, 2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48.49%ㆍ9천9백85만주)에 함께 매각할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99년 뉴브릿지에 제일은행 경영권을 넘기면서 뉴브리지가 지분을 팔 경우 같은 물량의 정부보유 지분을 동일한 가격에 내놓아야 하는 '드래그 얼롱(Drag Along)'조항을 허용했기 때문에 뉴브릿지 요청이 있을 경우 이를 수용해야 한다. 하지만 이같은 가격조건을 수용할 경우 정부는 그동안 제일은행에 투입했던 공적자금 가운데 5조원이상의 손실을 기정사실화하는 처지가 돼, 당시 제일은행 매각을 허가했던 이헌재 현 경제부총리가 적잖은 곤경에 처할 전망이다.

HSBC는 그러나 지난해말에도 제일은행 인수를 추진했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 등으로 무산된 바 있어 과연 연내타결이 가능할지는 좀더 지켜볼 일이라는 게 금융계의 관측이다. 최근의 협상에서는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가격과 비슷한 주당 1만5천~1만7천원, 뉴브릿지와 예보의 보유지분을 모두 매각할 경우 총 매각대금은 3조~3조5천억원 수준에서 매각가격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과정에 정통한 외국계 금융 고위관계자는 "아직 협상타결 여부를 말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세계최대소매금융 출현시 국내은행들 '쇼크' 불가피**

HSBC의 제일은행 인수가 성사될 경우, 씨티그룹에 이어 세계 1,2위 은행이 모두 국내 시장에 진출하게 돼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등 4대 국내은행과 세계 양대 은행간 치열한 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HSBC는 마약전쟁후 영국상인들 중심으로 홍콩에 설립돼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76개국에 1만여개 지점과 23만8천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세계 최대의 소매금융전문기관으로, 지난 82년 국내에 진출했다. 총자산은 1조6천3백78억 달러, 매출액은 5백2억 홍콩달러다.

HSBC는 IMF사태후 한국진출을 강력 희망해 서울은행 인수전 등에 적극 뛰어들었으나, 국내은행들이 IMF사태로 체질이 허약해진 마당에 HSBC의 국내은행 인수를 허용했다가는 국내은행들이 초토화할 것이라는 시중은행장들의 거센 반발로 정부는 HSBC의 서울은행 인수를 불허했었다. 그러나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후 정부는 더이상 HSBC의 은행 인수를 막을 명분이 없어져, 뉴브릿지와의 가격조건만 타결될 경우 HSBC의 제일은행 인수는 기정사실화될 전망이다.

HSBC의 제일은행 인수는 국내은행들에게 커다란 충격으로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지난 1일 취임사를 통해 "씨티은행은 시장점유율을 조만간 10% 수준까지 높일 것을 공언하고 있으며, HSBC도 2009년까지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HSBC의 제일은행 인수시 한국금융계에 일대 파란이 일 것으로 우려했었다.

UBS증권은 이날 "제일은행이 HSBC에 인수될 경우 외환은행과 하나은행도 외국계 은행의 M&A의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도 외국계의 국내은행 인수 공세가 본격화할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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