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주도하는 더불어시민당의 출범으로 정의당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정의당에 대해 비교적 우호적 성향을 지닌 광주 유권자들도 덩달아 고민이 깊어졌다. 정당 투표에서 비례연합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정의당을 두고 한 가지 선택을 해야하는 양자택일의 난처한 국면에 처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비례정당 지지율 조사결과를 보면 정의당의 고민이 실체적 가능성을 지닌 상황임을 짐작케 한다.
한국갤럽의 4·15 총선 비례대표 정당투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연합정당(더불어시민당)이 33%,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이 23%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4%)를 해 이 같은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38% 지지율에서 5%만 빠진 33%가 더불어시민당을 중첩 지지했으며, 미래통합당은 23% 지지층 모두가 미래한국당을 중첩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은 “새로운 선거제 도입 및 비례대표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을 관망하는 부동층 유권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정당투표에서 정의당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 전개될 여지가 많아진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나경채 정의당 광주시당위원장(광주 광산갑)은 “민주당과 민주개혁세력이 결집해 미래통합당의 꼼수 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붕괴시키기 위해 헌법소원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연합전선을 폈다면 오히려 총선에서 더욱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전선을 포기하고 적폐세력의 꼼수를 답습했다”고 날카롭게 각을 세웠다.
또 나 위원장은 “소수세력이 민주당 주도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고는 있지만 선거 후 정치적으로 민주당에 복속될 가능성이 짙기 때문에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는 당초 선거제 개혁의 취지를 살릴 수는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