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대책위(공동위원장 정지영·안성기)는 5일 성명을 통해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보의 스크린쿼터 폐지 발언을 맹성토하며 박 차관보의 퇴진을 촉구했다.
박 차관보는 이에 앞서 4일 평화방송에 출연해 "영화계가 90년대 중반 정부에게 했던 쿼터 폐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오늘날 영화는 DVD나 비디오, 인터넷 등으로 유통되고 있기 때문에 (스크린 쿼터가) 별 의미가 없으니 이런 점을 고려해 (쿼터제 폐지 관련) 타협을 해야 한다"“한미투자협정(BIT)이 (스크린쿼터에 걸려)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영화인대책위는 이와 관련, '부시 재선이후 이어질 충성발언의 신호탄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박 차관보의 발언은 그의 국적이 어디이고 그의 직책이 무엇인지 의심케 만드는 동시에, 과대망상에 사로잡힌 돈키호테의 부활을 보는듯한 혼란스런 망발에 지나지 않는다"며 "스크린쿼터연대를 포함한 어떤 영화 단체, 영화인들도 스크린쿼터 폐지를 약속한 적 없다. 누가 그런 약속을 했는지 근거를 제시하라"고 반박했다.
대책위는 또 "박차관보는 미국조차 ‘스크린쿼터 73일로 축소’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영화인이 스크린쿼터 폐지를 약속했다는 터무니없는 망발을 늘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책위는 이어 "영화가 DVD 등으로 유통되고 있기 때문에 쿼터제가 의미가 없다는 주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DVD, 비디오 시장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 말"이라고 꼬집었다. 대책위는 비디오-DVD시장의 몰락으로 몇년전 1조5천억원(영화,비디오, DVD 합계)이던 영화시장이 지난해말 1조2천억원으로 줄어든 대목을 근거로 제시했다.
대책위는 따라서 "책임있는 직책에 임명된 인물에게 요구되는 것은 업무에 대한 이해와 판단, 그리고 직책 수행을 위해 필요한 정보"라며 "박 차관보가 스스로의 무지를 개선할 의지가 없거나 이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물러나는 것이 모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박 차관보 퇴진을 촉구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