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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쇼크' 세계환율시장 강타, 수출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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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쇼크' 세계환율시장 강타, 수출 초비상

달러 9년래 최저-금값 16년래 최고, 원화 '1천1백선 붕괴' 위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으로 달러하락세가 지속되고 중동지역의 긴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5일 국제시장에서는 달러가 9년래 최저치를 경신한 반면 금값은 16년래 최고치로 치솟는 등 요동을 쳤다.

그 여파로 원화 환율도 1천1백선 붕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수출환경이 크게 악화돼, 경제계를 바짝 긴장케 하고 있다. 외환전문가들은 달러화가 앞으로 15~20%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시 쇼크'의 급속한 전파다.

***달러화 9년래 최저치, 금값 16년래 최고치**

이날 런던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1.2886달러까지 떨어졌으며 반면에 금값은 온스당 4백32.9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9년래 최저치이고, 금값은 16년래 최고치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야시르 아라파트 중병설이 퍼지면서 중동지역에 대한 미국의 개입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달러 약세와 금값 폭등을 부추기고 있다. 국제외환시장에서는 부시 집권 1기 동안 20.8% 하락한 달러화 약세는 집권 2기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원화 50개월래 최저치**

이같은 달러 초약세는 원화환율에게 결정적 영향을 미쳐,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2.80원 떨어진 1천1백10.60원을 기록하며, 1천1백원선을 위협했다. 이는 지난 2000년 9월8일 1천1백8.50원이후 50개월만에 최저치다.

대만달러환율도 34.40선이 무너진 뒤 이틀째 급락하고 있으며, 싱가포르달러환율도 급락세를 보여 1.66선이 붕괴됐다. 엔.달러 환율은 전일 1백5.68엔까지 하락한 뒤 이날 일본 정부가 구두개입에 나섰다.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이날 환율이 외환당국의 개입이 없었다면 1천1백10선도 무너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는 싱가포르, 대만, 일본, 한국 등 아시아 4개국이 동시에 개입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외환전문가들은 그러나 1천1백10원선에 손절매물이 대거 몰려있어 1천1백10원선의 붕괴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화 앞으로 15~20% 더 하락할 것"**

전문가들은 부시 재선으로 '약한 달러' 정책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중국의 위앤화 절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에 원화 환율절상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 유명 싱크탱크인 전미경제연구소(NBER)도 5일 미국 경상적자가 확대될 경우 달러화는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이자 전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이코노미스트 케네스 로고프는 NBER 웹사이트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미국이 경상수지 적자 조정에 나설 경우 환율에는 막대한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경상적자가 미국 GDP의 5%를 넘어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 지속될 수는 없다"면서 "달러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15~20% 정도 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미국의 저금리를 활용한 투기적인 '캐리 트레이드'도 다시 활발해져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캐리 트레이드란 초저금리의 미국 달러화를 빌려 원자재, 이머징마켓 국채 및 주식 등 고수익 비달러화 자산에 투자하는 기법을 일컫는다.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가 앤디 시에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마땅한 대안 투자처를 찾기 어렵고, 중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위안화 절상 기대감 등이 높아지면서 헤지펀드에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실제로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헤지펀드 자금유입 규모는 22% 증가해 1조달러를 웃돌았다.

국내 수출업계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천1백원 수준이 되면 정보기술(IT) 선도업체를 포함한 대기업은 버틸 수 있지만 한계기업 및 중소기업들은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되고, 1천1백원선마저 깨지면 삼성전자 등도 영향을 받아 체감경기나 소비심리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돼 경제계에 초비상이 걸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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