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와 네바다가 부시 승리로 굳어짐에 따라 부시 대통령은 즉각 대선 승리 선언 준비에 나섰다. 반면 민주당은 최대 승부처인 오하이오의 최종 결정이 13일 이후에나 나올 예정이어서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뒤집어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04 미국대선은 43대 대통령 2기 임기 시대 시작을 고하며 막을 내리고 있는 셈이다.
***"부시, 재선 승리 선언 준비". 부시 29개주, 케리 19개주 승리**
AP 통신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의 보좌관인 댄 바틀럿은 3일 새벽(현지시간) "부시 대통령은 재선 승리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틀럿 보좌관에 따르면 부시 진영은 선거인단 5명을 가지고 있는 네바다에서 승리한 것으로 조사되자 케리 후보 진영의 패배 인정 거부에도 불구하고 재선 성공 선언을 준비하고 나섰다. 바틀럿 보좌관은 "우리는 양보를 조건으로 대선 승리 여부를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확인했다.
부시는 선거인단 20명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 접전주 오하이오에서 승리, 선거인단 2백69명을 확보한 데 이어 5명 선거인단을 보유한 네바다를 차지함으로써 다른 주 결과에 상관없이 2004 대선에서 사실상 승리했었다.
부시가 승리한 주는 네바다, 아이다호, 유타, 애리조나, 몬태나, 와이오밍, 콜로라도,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네브래스카, 캔자스, 오클라호마, 텍사스, 미주리, 아칸소, 루이지애나, 인디애나, 켄터키, 테네시, 미시시피, 앨라배마, 조지아, 플로리다, 웨스트버지니아,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알래스카 등 28개 주다.
이밖에 오하이오에서도 사실상 승리했으며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은 아이오와, 뉴멕시코 등에서도 근소한 차로 앞서나가고 있다.
반면 케리 후보는 워싱턴, 오리건, 캘리포니아, 미네소타, 미시간, 일리노이, 버몬트, 뉴욕, 뉴햄프셔, 메인,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코네티컷, 뉴저지, 델라웨어, 메릴랜드, 하와이,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19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승리를 거뒀다.
AP통신에 따르면 3일 새벽 4시 현재 부시와 케리가 확보한 선거인단수는 각각 2백54 대 2백52다. 그러나 사실상 부시 승리 지역인 오하이오를 합치면 2백74대 2백52가 되며 부시가 앞서가고 있는 아이오와, 뉴멕시코 등의 12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96%가 개표완료된 현재 득표율은 부시와 케리 각각 51% 대 48%이고 득표수는 5천6백70여만표 대 5천3백여만표다.
***에드워즈, "하루 더 기다려야" **
그러나 민주당 진영은 아직까지는 대선 결과에 승복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존 에드워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이날 새벽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민주당 선거운동 본부에서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긴 밤이 되고 있지만 우리는 이번 승리를 위해 4년을 기다려왔다"며 "우리는 하루 더 기다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드워즈 후보는 "존 케리와 나는 미국인들에게 이번 선거에서 모든 표는 계산될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오늘 우리는 이 약속을 지킬 것이고 모든 표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케리 진영은 이날 오전 오하이오 개표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25만표 이상이 아직 남아있다"며 "오하이오에서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진영이 추후 어떤 입장을 보일지 미 언론은 주목하고 있다.
***오하이오 최종 집계 결과 13일 이후에나 가능**
아울러 최대 접전지로 부각된 오하이오에서는 개표 집계는 완료됐지만 최종 선거결과는 앞으로 11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오하이오 주법에 따르면 잠정투표 개표는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것.
잠정투표란 지난 2000년 플로리다 혼란을 계기로 이번 대선부터 새로 생긴 제도로 선거인명부에 없는 유권자가 투표장에 나올 경우 먼저 투표를 한 뒤에 나중에 선거권이 있는 것으로 판별되면 유효표로 인정하는 제도다.
켄 블랙웰 오하이오주 국무장관은 2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 "오하이오주의 최종 결과가 선언되기까지는 11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웰 국무장관은 "모든 사람들에게 심호흡을 하고 여유를 가지라고 말하겠다"며 "무슨 결과가 나올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의 많은 미군들이 잠정투표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실시된 오하이오 투개표에서 부시 대통령은 2백77만여표를 획득, 51%의 지지를 얻었으며 케리 후보는 2백63만여표를 얻어 48%의 득표율을 기록, 14만여표 차이가 벌어졌다.
오하이오주 잠정투표자 수가 적지 않아 판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으나 두 후보간 표차가 적지 않아 뒤집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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