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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고전', 주요 접전주서 케리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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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고전', 주요 접전주서 케리 '강세'

美대선 초반출구조사 부시-케리 4대1, 인터넷 "케리 승리"

사상최대 경쟁을 벌이고 있는 2004 미국대선 초반 출구조사 결과가 우리시간으로 3일 오전 9시부터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첫 출구조사에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4곳에서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는 1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부시 승리 지역은 이미 예견됐던 지역으로 큰 의미가 없으며 부시는 이밖의 우세지역에서 고전을 하고 있으며, 미국 정치 웹사이트들은 케리 후보의 승리를 예상하는 출구조사 결과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어 부시진영을 바짝 긴장케 하고 있다.

***초반 출구조사 부시 4곳, 케리 1곳 승리. 부시 우세지역서 고전**

이번 대선의 투표소별 집계를 전담하고 있는 AP통신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일 오후 7시에 끝난 동부지역 출구조사 결과 조지아, 인디애나, 켄터키 등 3개주와 오후 7시30분에 끝난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승리를 거뒀다. 반면 민주당의 케리 후보는 버몬트1개주에서 승리를 거뒀다. 지지율은 부시 58%, 케리 42%이고 부시는 89만여표, 케리는 64만여표를 얻었다.

이로써 부시 대통령은 선거인단 39명을 확보했고 케리 후보는 3명을 확보했다. 이들 주들은 이미 각 후보에게 기울어져 있던 주들로 예상돼 오던 주들이다.

그러나 당초 부시 대통령의 텃밭으로 분류된 버지니아와 사우스 캘리포니아는 투표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두 후보가 초박빙의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AP는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부시대통령이 자신의 텃밭에서도 고전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오전 9시반에 투표가 끝난 오하이오주도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어 AP통신은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에서는 주별로 출구조사가 발표될 예정으로,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주의 출구조사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하이오 등 이들 빅3주는 이번 대선을 가름할 취대 승부처로 인식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출구조사의 투표소별 집계는 AP통신이 맡고 있다. ABC, CBS, NBC, 폭스 TV, CNN, AP 통신 등은 지난 2000년 대선때 무더기 오보 사태를 빚은 후 해체된 VNS(유권자 뉴스 서비스) 대신에 전국선거풀(NEP)을 결성해 활용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은 출구조사와 각 투표소별 집계결과조사를 분리한 점이 VNS와는 다른 점으로, AP는 투표소별 집계를 전담하게 되며 출구조사와 선거판세전망은 에디슨미디어 리서치와 미토프스키 인터내셔널 두 여론조사기관이 담당하게 된다. 게다가 각 방송사들은 지난 대선의 오보사태를 거울 삼아 컨소시엄의 자료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대선 결과 판정을 내리는 '판정 데스크'를 가동하기로 했다.

***美정치웹사이트 잇따라 케리 승리 점쳐**

이같은 초반부 출구조사 결과와는 대조적으로, 미국 정치웹사이트들은 주요 주 출구조사결과 케리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보도를 잇따라 내놓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인터넷 언론인 <드러지리포트>는 2일 오후 5시(현지시간)현재 잠정 출구조사결과 "케리가 주요 접전주에서 승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에서는 2%포인트, 펜실베이니아 2~4%포인트, 위스콘신 4%포인트, 미시간 2%포인트 등으로 케리가 앞서나가고 있으며, 뉴햄프셔에서는 부시가 4%포인트 앞섰고 최대격적진 오하이오에서는 동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보도직후 곧바로 미국 주가가 영향을 받는 등 미국은 <드러지리포트> 보도를 상당히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날 미국 주가는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19(18.66p) 하락한 10,035.73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25%(4.92p) 오른 1,984.79로 마감됐다.

또다른 사이트인 <슬레이트 닷컴>은 출구조사결과를 일부 입수한 결과, 케리가 부시에 51% 대 48%로 앞섰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케리는 위스콘신에서는 3%포인트, 오하이오, 플로리다에서는 1%포인트 앞섰으며 펜실베이니아에서는 51% 대 46%로 5%포인트나 크게 앞섰다. 이들 3개주는 이번 미국 대선을 판가름할 최대 승부처다. 케리가 이곳을 모두 차지한다면 대선은 예상밖으로 '싱겁게' 끝날 수도 있다.

***대선 투표율 1960년도이래 최대치 기록**

이번 대선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투표율은 1960년도 대선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투표율이 높으면 신규유권자와 젊은 층의 투표가 높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점에서 미국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케리 후보에게 좀 더 유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유권자연구위원회는 2000년 대선에 비해 유권자등록이 1천만명 가량 증가한 1억4천3백만명 이상으로 이 가운데 1억1천7백50만명에서 1억2천1백만명 이상이 투표에 참가, 투표율이 58%~6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도 투표자가 최고 1억2천5백만명에 이르러 40년만에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00년 대선의 투표율은 51.2%로 1억5백40만명이 투표에 참여했었으며 지난 1960년 대선에서는 투표율이 63.1%를 기록했었다.

실제로 시카고 선거위원회 대변인인 톰 리치는 "일부 투표 장소에서는 전체 유권자의 25%가 투표 시작 1시간만에 모두 투표를 완료했다"며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상당히 놀라워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텍사스지역에서는 눈이 내리고 오하이오 일부 지역에서도 비까지 뿌렸으나 유권자들은 2시간 이상이나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궂은 날씨에도 불구 높은 투표 참여율을 보였다. 펜실베이니아에 거주하는 72세의 프레드 플러거씨도 AP 통신에 "전에는 이렇게 긴 줄을 서서 기다려 본 적이 없다"며 "전에 기다리던 시간은 대개 3,4분 정도였다"며 높은 투표열기를 반증했다. 일부 유권자들은 긴 시간동안 책이나 신문을 보며 기다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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