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MBC '여성시대' 출연. 민생 '다독'?

5일 두시간동안 '주부와의 대화', 경제가 이슈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5일 MBC라디오 양희은.송승환의 `여성시대' 프로그램에 출연, 주로 민생 문제를 주제로 주부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주부 등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인 `여성시대'측이 민생.경제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얘기를 듣고 싶다며 출연해 줄 것을 요청, 검토 끝에 수용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방송 시간은 5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로, 생방송이 아니라 사전에 녹음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민생.경제문제가 주된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프로그램 `자원봉사단' 주부들이 자유롭게 질문할 예정이어서 다른 주제들에 대한 질문과 답변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이 방송매체에 출연해 토론이나 기자회견 등 별도의 대화 시간을 갖기는 `국가보안법 폐지' 입장을 밝혔던 지난 9월5일 MBC TV `시사매거진 2580' 500회 특집 대담프로그램 후 2개월만의 일이다.

노대통령이 이날 여성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민생경제 악화에 따라 날로 커져가는 주부들의 불만을 진화하기 위한 성격이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성시대'는 주로 서민층 주부들이 애청하는 프로그램으로, 경기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의 사연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한편 정가에서는 이날 노대통령 출연시간이 2시간이나 됨에 따라 민생경제 현안외에 헌재 위헌 판결 등 정치현안에 대한 노대통령의 입장이 피력될 지 여부에 대해서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