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음주·무면허 운전 논란에 휘말린 신장식 비례대표 후보에게 자진사퇴를 권고했다. 대리 게임 논란이 불거졌던 류호정 후보는 재신임하기로 했다. 정의당은 15일 오후 전국위원회를 열어 이 같이 결정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전국위원회 뒤 "신 후보는 진보정치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해왔으며 정의당에서도 주요 당직을 맡아 헌신해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당 전국위는 국민의 눈높이를 무겁게 받아들여 신 후보에 대한 사퇴 권고라는 아프고 무거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 후보는 전국위의 권고를 받아들여 비례대표 후보 사퇴 결정을 했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다만 "신장식 후보는 공직후보자 심사 절차를 준수했고 당 국직후보자심사위원회의 결정과 조치에 모두 따랐으며 자신의 과오를 누락하거나 은폐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신 후보도 입장문을 통해 "당의 권고를 무겁게 받아들여 비례대표 후보를 사퇴한다"며 "당에 대한 비판과 비난은 저에게 돌리고 정의당과 우리 후보들에 대한 도를 넘는 비난은 중단해 달라"고 했다.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6번에 배치됐던 신 후보는 2006년~2007년 음주운전 1회, 무면허 운전 3회 등 도로교통법 위반을 선고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사퇴에 앞서 신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면허 운전을 하게 된 경위를 소상히 밝히기도 했다.
그는 2005년 민주노동당 중앙당 당직에서 물러난 뒤 양육비를 벌기 위해 학원 강사 일을 하면서 "강의 시간을 맞출 수 없어 면허가 없었음에도 운전을 한 날이 있었다"고 했다.
또 2009년 당뇨와 만성신부전으로 진보신당 대변인 자리를 내려놓고 하동에 내려가 생활하던 중 함께 투병 중이던 동료가 운전 도중 저혈당 쇼크가 와 동승했던 자신이 운전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신 후보의 음주·무면허 운전 전력은 정의당의 비례대표 선거 전에 이미 공개된 것이었으나, 선거 직후 언론의 비난이 집중되면서 결국 후보직에서 물러나기에 이르렀다. 신 후보가 사퇴하면서 비례대표 6번에는 기존 8번이었던 박창진 후보가 배치됐으며, 8은 양경규 후보, 10번은 한창민 후보 등으로 조정됐다.
한편 정의당은 대리 게임 논란이 일었던 비례대표 후보 1번 류호정 후보에 대해선 불찰은 인정하지만 사퇴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해 후보직을 유지하도록 결정했다. 류 후보는 이화여대 재학 시절이던 2014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아이디를 다른 사람이 사용하도록 해서 게임 실력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김종철 대변인은 "류 후보는 한 차례 과오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청년, 노동자, IT 업계 부문을 위해 후보 사퇴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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