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6촌 형제들이 <케리를 지지하는 부시 친척들-피는 기름보다 묽다>는 타이틀로 반부시 사이트를 개설하고 "부시를 찍지 마세요"라고 호소, 부시를 곤혹케 만들고 있다. 자신들은 부시 친척들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부시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는 '주장'이다.
***부시 6촌형제들, <피는 기름보다 묽다>사이트 개설. "부시 찍지 마세요!"**
'케리를 지지하는 부시 친척들' 사이트(www.bushrelativesforkerry.com)가 개설돼서 "제발 우리 친척인 부시를 찍지 마세요"라고 호소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월말.
케리 후보 유세장에 '케리를 지지하는 부시의 친척들'이라는 팻말을 들고 나간 부시 6촌 형제인 지니 하우스가 케리 후보와 악수하다, 케리가 농담삼아 웹사이트를 개설하라는 권유를 하자 실제로 사이트를 개설하게 된 것이다.
반부시 사이트 개설에 나선 부시 6촌 형제들은 모두 7명. 부시로 보면 정말 '목안의 가시'인 이들은 부시의 할아버지로 코네티컷 상원의원을 지낸 프레스콧 부시의 누이인 메리 부시 하우스의 손녀와 손자들이다.
이들은 모두 부시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지만, 이라크전과 환경문제에 이르기까지 부시 정책에 반대하게 돼서 반부시 운동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피는 기름보다 묽다>는 타이틀 아래서 "우리는 모두 부시의 친척이면서 공히 케리를 지지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사이트 개설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이들은 "대선이 다가오면서 우리가 왜 케리를 지지하는지 밝히고 지난 2000년 부시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앓고 있는 미국의 병을 치유하기 위해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부시 6촌 형제 쉴라, "배신 아냐". 부시 진영, 노 코멘트**
사이트의 공동 개설자 가운데 한 명인 부시 6촌형제 쉴라 하우스는 26일(현지시간) AP 통신에 "이러한 사이트 개설이 배신이라고 느끼지 않는다"며 "다만 우리는 사람들이 정치에 대해 얘기하도록 하는 유인책으로 그러한 친척 관계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며 적극적인 '케리 지지, 부시 반대' 입장을 설명했다.
이 사이트에는 각자가 케리를 지지하고 부시를 반대하는 이유들이 자세하게 설명이 돼 있는데 또다른 6촌 형제인 트레이시 캐논은 "부시는 별다른 열정도 없고 비전도 모자라는 사람"이라고 혹평해 놓고 있다.
부시 진영에서는 이 사이트가 개설된 뒤 별다른 논평을 내놓고 있지 않다. 이와 관련 쉴라 하우스는 "내가 생각하기에 부시가 이 사이트를 알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그들은 접전주를 다루는 문제처럼 보다 큰 일에나 신경을 쓰고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나 이 사이트에는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방문자수가 늘고 있어서 부시로서는 신경이 안쓰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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