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12일 경선 결과에서 충남 천안갑 문진석(58) 예비후보, 천안병 이정문(47) 예비후보가 각각 전종한(53) 예비후보, 박양숙(56) 예비후보를 제치고 본선 후보가 됐다.
천안을 지역은 지난달 21일 박완주 현역의원이 단수공천으로 본선에 올랐다.
양승조 충남지사 측근, 민주당 총선 후보 '싹쓸이'
문 예비후보는 양승조 충남지사의 초대 비서실장, 이 예비후보는 양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청년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들은 모두 '양승조 측근'이라는 전략으로 경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현역 충남지사라는 점과 과거 천안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양 지사의 정치적 중량감이 경선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승조 측근'이라는 선거전략을 세워 선거를 유리하게 이끈 것은 이번 처음이 아니다.
양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천안병 국회의원을 사퇴하고 충남지사에 도전하면서 자신의 지역구가 보궐선거를 치르게 되자 당시 측근이였던 윤일규 후보를 지원했다. 중앙당에 전략공천을 건의하는 등 노골적인 편들기로 윤 의원을 당선으로 이끌었다.
이번 총선에서 천안병에는 김종문, 박양숙 예비후보가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를 준비했다. 그러나 윤 의원이 이번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전략공천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 경선으로 전환됐다.
경선 확정으로 박양숙 예비후보와 이정문 변호사가 경선 후보에 올랐다. 출마선언도, 예비후보로도 등록조차 하지 않았던 이정문 변호사가 경선 후보로 나서자 지역주민 사이에서는 '생각지도 않았던 인물' 이라며 의구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정문 예비후보는 뒤늦게 선거전에 참여해서도 "양 지사가 발탁했고, 윤일규 국회의원이 추천한인물"이라며 드러내놓고 최측근임을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양승조 국회의원시절 청년위원장을 지냈던 인물로 양 지사와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예비 후보는 박양숙 예비후보와의 경선에서 승리하며 본선에 올랐다.
이번 경선에서 출마를 선언했던 김종문 예비후보는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김 예비후보는 공정하지 못한 경선과정과 '정치 줄타기'에 대한 쓴소리를 내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선거 승리, 비(非) 양승조 진영 끌어안기 관건
천안갑은 문진석 예비후보와 전종한 예비후보가 경선을 치렀다. 문 예비후보는 양 지사 초대 비서실장으로 활동하면서도 공공연하게 국회의원 출마설이 나왔던 인물로 경선 과정에서도 양 지사와의 인연을 앞세워 표심을 자극했다.
앞서 10일 천안시장 보궐선거 경선도 양승조 측근인 한태선(55) 예비후보가 장기수(51) 예비후보를 제치고 본 후보에 올랐다. 이어 천안갑, 천안병 경선까지 양승조 충남지사와 가까운 인사들이 본선 진출을 확정짓자 일각에서는 '양 지사 측근이기만 하면 후보'라는 비판의 시각도 나온다.
또 지역정가에서도 천안에서 양 지사의 '힘 과시'가 상식을 넘어서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정치적으로 뜻을 같이 할 사람을 지원해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경선과정에서 의구심과 잡음을 내면서까지 측근 챙기기에 나서는 것은 비난의 여지를 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이들이 '양승조 끌어안기'로 얼굴을 알리며 선거전에 뛰어 든 만큼 비(非) 양승조 진영의 정치세력을 끌어안아 협조를 얻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또 지나친 양승조 측근 홍보로 경선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유권자들에게 각자의 정치소신과 책임있는 공약을 선보이는 것 또한 이번 선거승리의 중요한 전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문 예비후보는 미래통합당 신범철(49) 예비후보와 본선에서 맞붙게 됐다. 이 예비후보는 미래통합당 이창수(57) 예비후보와 박중현(51) 예비후보 중 경선 승자와 선거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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