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한국군인 자이툰 부대를 공격하라고 촉구하는 글이 또다시 발견됐다. 특히 이번에는 이라크내 18개 공격목표 가운데 한국군을 3번째 공격목표로 지목하는 등 그 강도가 보다 높아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이라크에서는 이라크군 49명이 집단 사살되고 한 무장단체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등 혼돈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아르빌로 무자헤딘 기동대 보내 한국군 공격하라”**
자이툰 부대가 주둔중인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무자헤딘을 보내 공격할 것을 촉구하는 글이 24일 아랍의 한 인터넷 사이트인 ‘오픈포럼(민바르 알후르)’에서 발견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무자헤딘을 위한 봉사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아부 아흐마드 알바그다디라는 이름의 이라크인은 이 사이트에 “이라크의 모든 무자헤딘에게”라는 글을 싣고 “모든 무자헤딘들은 아르빌에 기동대를 보내 한국군을 공격하라”고 촉구했다.
A4 용지 총 2장 분량으로 지난 19일 사이트에 등록된 것으로 파악된 이 글에서 알바그다디는 이라크 저항세력에게 보내는 18가지의 ‘중요 정보’와 이라크의 전개상황, 주의해야 할 점 2가지 등 비교적 자세하고 정교한 공격 목표와 방법, 충고 등을 담고 있다.
특히 그는 18개 공격 목표 가운데 최근 중부 지역으로 이동배치 결정이 난 영국군을 첫 번째 목표로 지목한 데 이어 한국군을 3번째 공격 목표로 지목, “무자헤딘 여단을 아르빌과 인근 지역으로 보내 한국군을 공격 목표로 삼을 것”과 "아르빌이 우리 무자헤딘의 공격 능력에서 멀지 않으며 무자헤딘들이 이전에도 여러차례 비이슬람 도당들을 공격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이라크 추가 파병으로 인해 다음달 불심임 투표 상황에 처해 있다“며 한국 상황을 잘못 소개하기도 했으나 비교적 주변정세와 상황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어서 고도의 전문지식을 지닌 이라크인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페쉬메르가 공격도 주문. 페쉬메르가 한국군 경계임무 맡고 있어**
알바그다디는 이밖에도 최근 이라크 북부지역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공격과 관련해 정교함과 과감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페쉬메르가 지도자 암살에 집중할 것”을 주문, 자이툰 부대에는 또다른 위협이 되고 있다.
페쉬메르가는 자이툰부대가 주둔중인 쿠르드족 자치지역의 민병대로 이들에 대한 공격이 격화되면 이라크내 종족간 갈등이 격화돼, 한국군이 그 한가운데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돼 왔다. 특히 페쉬메르가는 자이툰 부대 숙영지의 영외 경계를 맡고 있는 등 한국군과는 공동경계임무를 맡고 있는 상태이다.
알바그다디는 또 ▲ 이라크 임시정부 인사들을 암살할 것 ▲ 바그다드 공항을 이용해 입출국하는 서방 인사들을 공격할 것 ▲ 석유시설과 송유관을 공격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번 글이 실린 오픈 포럼은 지난 18일 “십자군 전쟁을 벌이는 미국에 무릎꿇은 압잡이인 한국 정부에 두 번째 경고”라며 “한국 정부가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에 배치한 한국군을 7일 이내에 철수시키지 않으면 서울을 불태워버리겠다”는 내용의 위협성명이 게재됐던 그 사이트다.
***이라크 신병 49명 집단 사살돼. 무장단체 자신들 소행 주장**
한편 이라크에서는 훈련을 마치고 귀대하던 이라크 신병 49명이 바그다드 북동쪽 바쿠바시 인근에서 사살된 채 발견되고 이라크 무장단체 유일신과 성전이 이번 공격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서는 등 여전히 극도의 혼란 양상을 보이고 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디얄라주 경찰청장인 왈리드 알 아자위 장군은 바쿠바 남쪽 약 50km 지점에서 49구의 신병 사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는데 이들은 23일(현지시간) 발라드루즈-바드라 도로상에서 공격을 받아 처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라크 접경지역 사막에서 20일간의 훈련을 마친 뒤 본대로 귀대하던 중이었으며 경찰에 따르면 저항세력은 경찰로 위장한 채 검문소에서 사망자들이 타고 가던 버스를 세운 뒤 이들을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누가 주도한 것인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유일신과 성전은 24일 한 이슬람 웹사이트에 공개한 성명에서 자신들이 이들 신병들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이날 바그다드 공항 인근 빅토리 부대에 박격포탄이 떨어져 이라크전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미국 외교관 1명이 사망했으며 이라크 주둔 불가리아군 차량행렬 주변에서도 폭탄을 실은 트럭이 폭발해 불가리아군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당했다고 불가리아의 포커스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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