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지지 연설을 하고 나서 부인과 2주간이나 잠자리를 함께 하지 못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8월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 지지연설을 한 이후 자신의 부인으로부터 잠자리를 거부당할 정도로 냉대를 받았다고 실토, 화제다. 그의 부인인 마리아 슈라이버는 ‘케네디가의 딸’로 골수 민주당계 인사다.
***슈워제네거, “부시지지 후 부인 잠자리 거부”**
AFP 통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에서 열린 한 공공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부시 지지연설을 한 후 14일 동안 부인과 잠자리를 함께 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날 ‘전당대회에서 부시를 지지한 데 대해 부인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하며 “모든 일에는 부작용이 있는 법”이라며 “슈라이버와 같은 여성과 결혼하면 보스의 입장은 있을 수 없다”고 답해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1천여명의 청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슈워제네거는 지난 8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주요 연사로 참석해 “백악관의 최적임자는 부시”라고 강조하며 대회장의 분위기를 띄웠는데, 부인 슈라이버가 그의 연설에 전혀 즐거워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명문 '케네디가의 딸'인 마리아 슈라이버는 공화당 소속의 슈워제네거와는 달리 골수 민주당계 인사로 NBC 방송 앵커출신이다. 그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로 메사추세츠주 민주당 상원의원인 테드 케네디는 그의 삼촌이다.
***“아침마다 ‘케네디가 딸’인 부인 슈라이버와 정치 논쟁”**
슈워제네거는 이어 대통령 TV 토론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토론에는 관심이 없다”며 “지적인 자유주의자와 공화당원간 대토론을 듣고 싶다면 그저 내 아내와 함께 저녁 외식을 하러 나가면 된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또 “대통령 후보들은 토론을 3차례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운이 좋다”며 “나는 그러한 토론을 매일 아침 식사시간에 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슈라이버와 정치성향이 다르다 보니 매일 가정에서도 시사문제와 정치 상황에 대해 토론을 하는 입장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그는 부시 대통령의 선거 유세에 참여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으나 최대 접전주로 평가받고 있는 오하이오주 유세에는 한번 정도 참석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슈워제네거는 부시 대통령과는 낙태문제, 줄기세포연구, 총기 통제, 동성애 결혼 등 다양한 주제에서 다른 주장을 펼쳐와서 부시 지지에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었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오는 11월 대선에서 존 케리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아 2006년 재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슈워제네거로서는 부시를 적극 지지하다가는 민주당 성향 표심을 잃을 우려가 있어 상당히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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