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16일 남은 현재 유력 언론사들이 지지후보를 발표하는 등 선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TV 토론에서는 졌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우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당락을 결정할 선거인단수에서는 여전히 혼전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시, 각종 여론조사서 박빙 우위**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기관인 조그비가 공동실시한 일일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은 민주당의 존 케리 대통령 후보를 46% 대 44%로 2% 포인트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14일부터 16일까지 투표할 의향이 있는 유권자 1천2백1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전 전날 여론조사보다는 격차가 2% 포인트 줄어든 것이지만 조그비 여론조사 이외 다른 기관의 여론조사에서도 부시 대통령의 전반적인 박빙 우위가 들어났다.
우선 시사주간지 <타임>이 14~15일 양일간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8백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은 48% 대 46%로 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으며, 같은 기간 <뉴스위크>가 투표참여의사를 밝힌 8백8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부시 대통령은 50% 대 44%로 6%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뉴스위크> 조사에서도 부시는 48% 대 46%로 앞섰다.
CNN과 <USA 투데이>, 갤럽이 14일부터 16일까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격차가 더 늘어나 부시 대통령은 투표할 의향이 있는 유권자 사이에서는 52% 대 44%로 앞서 8%포인트의 우위를 보였다. 전체 유권자 대상 여론조사에서도 부시 대통령은 49% 대 46%로 3%포인트 앞섰다.
이같은 결과는 특히 오차범위를 넘어선 것이이서 케리 후보에게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 CNN은 “미국인들은 케리 후보가 토론에서는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다고 생각하면서도 케리는 대중적 인지도 경쟁에서는 부시 대통령에게 기반을 잃은 것으로 나왔다”고 분석했다.
***선거인단수에서는 엎치락뒤치락. 지난 2000년 대선 재판될 수도**
선거인단수에서도 부시 대통령은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일부 조사에서는 케리 우세로 나왔다.
17일 AP 통신 자체 분석 결과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22개 주에서 앞서 선거인단 2백22명을 확보한 것으로 나왔으며 케리 후보는 16개 주에서 우위를 점유해 2백1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AP 통신은 “현재 99개의 선거인단수를 차지하고 있는 플로리다,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위시콘신, 아이오와, 네바다, 뉴햄프셔, 뉴멕시코 등 8개주의 승부가 주요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 중에서도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가 중요 승부처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 지역의 선거인단수는 68명이나 돼서 이 가운데 2곳에서 이긴다면 당선에 필요한 2백70명을 쉽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블룸버그 통신도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와 유타를 포함한 21개주에서 우위를 점해 선거인단 1백78명을 확보한 반면, 케리 후보는 뉴욕과 일리노이를 포함, 11개 주에서 앞서 1백64명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양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와 플로리다를 포함한 18개 주에서는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들 주의 선거인단수는 1백96석이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오히려 현재까지 케리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수가 2백21명으로 부시 대통령의 2백13석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고 평가, 1백4명을 차지하고 있는 접전주가 관건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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