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파병됐다가 사망한 주한미군 9명 가운데 한명인 정진나 김 이병이 한국국적으로 미국 영주권을 가진 김정진씨로 뒤늦게 확인됐다. 그는 미군에 동반 입대했던 부인 사이에 생후 한달된 아들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한국국적 미군 김정진씨 이라크서 사망, 생후 1개월 아들 남겨**
13일(현지시간) 하와이 중앙일보에 따르면, 지난 6일 이라크 라마디 지역에서 차량순찰활동을 벌이다 무장저항세력의 공격을 받고 사망한 정진나 김 이병은 하와이 퍼시픽 대학(HPU)에 다녔던 유학생 출신으로 한국 국적의 미국 영주권자로 밝혀졌다.
한국명이 김정진씨인 김 이병은 지난 2001년 결혼 후 생후 1개월된 아들을 두고 있으며 이라크로 파병돼 아들도 못보고 사망, 더욱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부인인 김아영씨는 김씨가 이라크에 도착한 직후인 지난달 7일 아들 ‘아폴로 이카이카’(하와이 말로 ‘전사’라는 뜻)을 출산했다.
부인인 김씨도 현재 미군으로 복무중으로 남편과 함께 동두천에 배속됐었지만, 현재는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포트 잭슨으로 전속, 복무하고 있다.
두 부부가 같이 미군으로 근무하게 된 사연도 남달라 주위를 한층 안타깝게 하고 있다. 남편 김씨가 지난해 4월 미군에 입대한 이후 ‘부부 군인은 같은 지역에 배치될 수 있다’는 말에 부인 김씨도 동반 입대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미 제2사단 제17 야전포격대 제2연대 소속으로 동두천에 배속돼 남편 김씨가 이라크로 파병되기 전까지 함께 근무했다.
부인 김씨는 사망 전날 남편이 전화를 걸어와 “작전 수행차 나간다”는 말을 남겼으며 다음날 사망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부인 김씨는 또 “전쟁터로 가는 것에 두려움을 보이지 않았던 남편이지만 아들과 아내가 마음에 걸려 이라크행을 많이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
남편 김씨의 시신은 지난 12일 하와이에 도착했으며, 장례식은 20일 오전 10시 호놀룰루 센트럴 제7안식일 교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미군측은 김씨에게 사후 시민권을 수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