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최대 축제이자 성월인 라마단이 또다시 대규모 공격과 인명피해로 점철될 것인가.
오는 15일경부터 금식과 자기반성으로 특징되는 라마단이 시작되면서 이라크를 비롯한 세계각지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해 라마단 동안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저항하는 무장세력 공격으로 이라크에서는 첫날부터 대규모 차량폭탄공격이 있었고 사우디 등지에서도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2005년 1월 이라크 총선을 앞두고 있고, 11월2일 미국 대선과 기간이 맞물리면서 또다시 대규모 공격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최근 알자지라의 잇따른 경고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자이툰부대 및 교민 안전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15일경부터 라마단 시작. 지난해 이라크 등 세계곳곳서 대규모 테러**
오는 15일경부터 금식과 자기반성을 특징으로 하는 이슬람 최대 축제이자 성월인 라마단이 시작된다.
지난해에는 라마단이 시작되는 날부터 바그다드에서 적십자사와 이라크 경찰서를 노린 5건의 동시다발 폭탄공격이 발생, 42명이 숨지고 2백명 이상이 다치는 등 최악의 유혈 참사가 발생했었다. 또 남부 나시리야에 주둔중인 이탈리아군을 겨냥한 차량폭탄공격으로 이탈리아 군경 18명을 비롯한 27명이 숨졌고 수십명이 다치기도 했었다.
지난해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도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부상당했으며,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유대교회당이 연쇄 폭탄공격을 받아 23명이 사망했고 며칠 후 또다른 폭탄테러가 발생해 30여명이 숨지고 4백여명이 부상당했었다.
10억명 이상의 이슬람인들이 참여하는 라마단은 원래 1천4백년전 예언자 무하마드(마호메트)가 이슬람 성전인 코란을 계시받은 달로, 헤즈라 2년(서기 623년)부터 신자들에게 단식이 의무화된, 성스러운 달이다. 이에 따라 이슬람력으로 9월의 라마단 기간에는 이슬람 신도는 해가 떠서 질 때까지 먹거나 마시지 않으며 부부관계와 흡연도 금하는 등 철저한 금욕과 절제를 지켜, 종교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 하지만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후 라마단은 성전 기간으로 그 의미가 바뀌었다.
***美대선-이라크 총선 앞두고 라마단 시작, 긴장 고조**
특히 올해에는 내년 1월 이라크 총선을 앞두고 있어 이슬람 무장세력이 라마단 기간 동안에 공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미국 대선과도 맞물려 있어 긴장감이 더욱 크다. 미군 역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사전정지'차원에서 무장세력 소탕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미국 대선은 이슬람 성일인 바드르 전투(the Battle of Badr)와 비슷한 시기에 잡혀있어 대공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바드르 전투는 서기 624년에 있던 '최초의 지하드(성전)'였다. 이와 관련 테러전문가인 M.J 고헬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미국 대선은 라마단 기간과 거의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며 “무장세력들에게는 공격을 하고자 하는 욕구를 두배로 만드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정부내에도 우려는 팽배해, CNN에 따르면 미 정부 관리들은 알카에다가 11월 이전 미국 본토나 해외 미국 시설에 대한 공격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고위 관리는 10일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라마단 기간에 앞서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 등 바드다드 주요 시설물에 대한 상당한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에 따르면 라마단 기간이 다가오면서 미군뿐 아니라 이라크 전역에 있는 모든 다국적군에 대한 위협이 점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한국도 공격대상 우려**
문제는 올해 라마단에는 한국도 공격대상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사실이다. 자이툰부대 파병이후 알카에다의 테러경보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주이라크대사관은 이미 지난 9일 “지난해 라마단 기간중에도 테러 공격이 급증한 바 있다”며 “라마단을 계기로 이라크내 우리 국민들에 대한 테러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사관은 “라마단과 미대선, 이라크 총선 기간 중에는 이라크 입국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이라크에 체류해 있는 국민들은 개인안전보호 대책을 철저히 재점검, 강화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제는 지난해 라마단 기간에 그러했듯 테러가 단지 이라크에서만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특히 알카에다의 공개 경고가 잇따르고 있는만큼 세계각지의 교민이나 상사원, 여행객들은 테러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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