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여성 환경.인권운동가이자 환경부 차관인 왕가리 마타이가 2004년도 노벨평화상 후보로 결정됐다. 아프리카 여성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 수상자인 이란 인권 변호사 시린 에바디에 이어 연달아 여성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됐다.
***노벨위원회, “올해 평화상 수상자, 케냐 환경운동가 왕가리 마타이”**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1백94건의 역대 최다 개인 및 단체 노벨평화상 후보 가운데 “올해 수상자는 케냐 환경운동가인 왕가리 마타이”라고 발표했다. 마타이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예상되지 못했던 것으로 당초 언론들은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수상이 유력시된다고 예상했었다.
노벨위원회측은 “마타이는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싸우고 있는 모든 아프리카인들의 모범”이라며 “그녀는 과학과 사회 활동, 정치를 결합해 활동해 왔으며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국제적으로 폭넓게 활동해 왔다”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1940년생인 마타이는 아프리카에 3천만그루의 나무를 심는 '그린벨트운동'을 이끌고 있는 여성운동가로 주로 여성들로 구성돼 있는 이 '그린벨트운동' 단체는 1977년에 결성된 후 나무심기운동을 통해 사막화 방지와 야생동물들을 위한 수풀 보호, 미래 세대를 위한 자원과 식량 보존 등을 추구해 왔다.
마타이는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노르웨이 대사로부터 전해 들은후 “매우 기쁘고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아프리카 여성으로는 첫 수상. 노벨평화상 수상자, 2년 연속 여성**
마타이가 200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됨으로써 그녀는 아프리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받게 되는 영광을 차지하게 됐다. 그녀는 또 7번째 아프리카출신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12번째 여성 수상자로 기록되게 됐으며 약 16억원의 상금을 받게 됐다.
아울러 마타이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됨으로써 2년 연속으로 여성이 선정되는 기록도 남기게 됐다. 지난해에는 이란 여성인권운동가 시린 에바디가 수상, 이슬람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평화상을 수상했었다.
당시 에바디는 시상식에서 수락 연설을 하며 “과거 2년간 어떤 국가들은 9.11 사건과 국제테러와의 전쟁이라는 구실로 국제법과 인권을 유린했다”며 미국을 강력 비난했었다. 그녀는 또 “민주주의가 다른 나라를 군사 공격하기 위한 구실로 이용돼서는 안되고 어떤 종류의 군사 공격도 무용하고 무가치하며 공허한 것”이라며 “민주주의란 이름 하에 내 조국을 군사 공격하는 것에 반대한다”고도 말해, 이란을 ‘악의 축’ 국가 중 하나로 규정한 미국 부시 행정부를 직접 비판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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