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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사, 14세 이하 중학생 등 4천5백여명서 불법헌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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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사, 14세 이하 중학생 등 4천5백여명서 불법헌혈"

문제점 지적한 복지부도 "봉사활동으로 인정하겠다"고 조장

대한적십자사가 혈액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법으로 금지돼 있는 16~17세 미만 학생들 수천명으로부터 채혈을 해온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특히 초등학생인 14세 이하 학생들도 수십명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연령 안 되는 4천5백여명한테 헌혈 받아"**

8일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에 제출한 '2003년도 적십자사' 감사 자료를 확인한 결과, 적십자사가 2001년~2003년 10월까지 16~17세 미만의 학생들 4천5백54명에게서 헌혈을 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은 모두 혈액관리법에 의해 '채혈 금지 대상자'로 지정돼 헌혈을 받아서는 안 된다.

적십자사는 2001년에 3천16명, 2002년에 1천2백15명, 2003년 10월31일 현재 3백23명을 채혈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세~17세는 중3에서 고1에 해당하는 나이이다.

특히 이 중에는 초등학생에서 중1에 해당하는 14세 이하도 총 29명이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적십자사는 2001년에 8명, 2002년에 13명, 2003년 10월31일 현재 8명의 14세 이하 학생으로부터 헌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혈액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16세 미만인 자 또는 65세 이상인 자는 3백20㎜ 전혈 채혈을 금지"하고 있고, "17세 미만인 자 또는 60세 이상인 자는 4백㎜ 이내 혈소판 성분 채혈"을 금지하고 있다.

***"14세 이하 29명도 포함돼, 복지부는 "학교 봉사 활동 인정하겠다"**

더욱이 복지부가 최근 내놓은 혈액 안전관리 종합대책은 헌혈을 학교 봉사 활동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적십자사가 16~17세 미만 학생들로부터 헌혈을 받는 관행은 계속될 전망이다.

복지부는 "헌혈자에 대한 학교 봉사 활동을 인정하고, 등록헌혈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고등학생에 대한 헌혈을 더욱더 강화할 뜻을 보였다.

현재 적십자사의 '등록 헌혈 회원' 가입 자격을 보면 ▲만 19세 이상, ▲과거 3회 이상 헌혈 경험자로서 최근 1년 이내 헌혈 경험이 있을 것, ▲과거 헌혈 혈액 검사가 모두 정상일 것 등으로 제한하고 있어 만 19세 미만인 고등학생은 자격이 안 된다. 따라서 복지부 방침은 '학교 봉사 활동'을 빌미로 등록 헌혈 자격도 안 되는 고등학생을 헌혈에 동원하겠다는 의미에 다름아니다.

복지부와 적십자사가 부족한 혈액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 것을 십분 이해하더라도 최소한 '기본'은 지켜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떨어진 적십자사에 대한 신뢰와 시민들의 헌혈에 대한 불신도 바로 이 '기본'을 지키지 못한 데서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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