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2백여만명의 미국 유권자들이 지켜본 가운데 5일 밤(현지시간) 치러진 공화당의 딕 체니 부통령과 민주당의존 에드워즈 부통령 후보간 TV토론회에서도 민주당이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부통령 토론도 민주당 '판정승'**
미국의 CBS TV가 토론회 직후인 이날 밤 토론회에 대한 긴급토론회를 실시한 결과, 민주당 후보인 에드워즈 의원이 이겼다고 답한 응답자가 41%로, 체니 부통령이 이겼다고 답한 응답자 29%를 크게 웃돌았다. 이번 조사는 아직 대통령선거에서 표를 던지지 않은 유권자 1백69명을 상대로 한 것이어서, 이번 토론결과가 부동층의 표심 결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CBS는 밝혔다.
미 뉴스전문채널 CNN방송이 토론회 종료직후 24명으로 구성된 별도의 모니터그룹이 매 질의 응답에 대한 성적을 집계한 결과도 에드워즈의 '판정승'으로 나왔다. 체니 부통령은 이라크보고서에 대한 비판 등 초반 답변부터 5점대를 유지하다가 막판 8점대를 유지한 반면, 에드워즈 후보는 남녀 평가자 모두 벽두부터 7점대에서 시작, 종반으로 갈수록 높은 점수를 받아 9.5점대까지 올라가는 등 토론내내 체니 부통령을 압도했다.
***에드워즈 '패기'로 체니 '노련함' 공략**
한편 이날 저녁 9시(현지시간)부터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케이스웨스턴 리저브 대학에서 90분간 진행된 이번 TV 토론에서는 북핵 문제, 이라크전, 동성 결혼, 일자리, 경제, 교육 의료 등 국내외 16개 이슈를 놓고 열띤 공방을 벌어졌다.
에드워즈는 북핵문제와 관련 "북한은 미국이 이라크에 치중한 지난 4년동안 1∼2개이던 핵무기를 6∼8개로 늘렸다"고 비판했다. 앞서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후보는 지난달 30일 첫 대통령후보 TV토론에서 "북한에는 4∼7개의 핵무기가 있다"고 밝혔었다.
에드워즈는 또 체니 부통령이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테러 지원국인" 이란에 대한 제재 철회에 찬성해온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체니 부통령은 부시 행정부는 이란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과 프랑스, 독일 뿐만 아니라 국제원자력기구(IAEA)와도 긴밀히 협조해왔다고 응수했다. 체니 부통령은 미국은 북핵문제에 대해서도 6자회담을 통해 중국과 일본, 한국,러시아 등과 협력해왔다고 덧붙였다.
체니는 이어 "케리 후보의 이라크 정책에 일관성이 없으며 그가 이라크전을 잘못된 전쟁으로 규정하면 연합국들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에드워즈는 "알 카에다와 이라크가 연관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부시 대통령은 갈수록 느는 미군 사상자수, 인질 및 참수 사태 등은 얘기하지 않는등 이라크 문제에 솔직하지 못하며 이제는 케리 후보의 새로운 리더십으로 새로운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에드워즈가 "체니가 핼리버튼의 최고 경영자로 있을 당시 회계를 조작해 수백만 달러의 벌금을 물었기 때문에 핼리버튼과 국방부간의 수의계약은 잘못됐다"고 주장하자 "그같은 주장이 허위임을 알고도 연막작전을 피우는 것"이라면서 신경질적으로 반박했다.
지난 1976년 부통령 후보 토론회가 시작된 이래 사상 처음으로 대선 변수로까지 작용하게 된 이날 토론회는 미국 유권자의 41% 인 4천2백만명이 지켜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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