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함미의 인양이 완료되고 바지선에 탑재한 직후에 공개하기로 하고 공개 거리는 300야드(273m)까지 하겠다"며 "취재진은 20명 선이며, 촬영 선박은 2척을 준비할 것이다"라고 이날 브리핑에서 밝혔다.
해군에 따르면 함미 절단면은 그물망이 쳐진 상태에서 공개되며, 바지선에 완전히 탑재돼 안전이 보장된 뒤 카메라에 노출된다. 주변에 가림막이나 바리케이드 등은 설치되지 않는다.
촬영 거리가 상당하고 그물망이 쳐진 이상 절단면의 식별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 해군 측은 "300야드는 안전조치에 필요한 거리를 상정한 것"이며 "여러 가지로 검토를 해 봤지만 (그물망을 치는 것만큼)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방법은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천안함 내부구조와 무기탑재 상황 등을 전면 공개하는 것은 천안함과 유사한 20여척의 다른 함정에 근무하는 장병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 대변인은 이어 "천안함 침몰에도 불구하고 지금 육지와 바다, 하늘을 지켜내고 있는 65만 장병들의 사기와 긍지, 안전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며 "실종자 가족들의 의견과 희생자들에 대한 예우도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회 국방위에서 "절단면을 (전면) 공개할 경우 추측이 난무하고 혼란이 생길 수 있지만 공개하지 않을 경우엔 더 많은 의혹이 나올 수 있다"며 "천안함 함미가 최초에 수면위로 나와서 바지선으로 이동되는 단계에서가 아닌 이격된 거리에서 언론이 취재할 수 있도록 허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해군 역시 브리핑에서 "이것은 군 관련 사고이고, 원칙적으로 군의 능력과 기술이 있는 한 그것은 자체 해결할 문제"라고 얹급한 뒤 "다만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과 국민들의 관심을 고려해 조금 더 객관적으로, 투명하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일부분 공개의 배경을 밝혔다.
앞서 천안함 함미 부분이 백령도 연안으로 이동되는 과정에서 윗부분이 수면 위로 드러났고, 이 과정에서 절단면 일부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드러난 절단면은 '계단 모양으로 찣겨진 듯한' 모양이었으며, 이 때문에 사고 원인은 외부 충격에 의한 침몰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국방부는 "현재 나타난 것만 보고 (사고 원인을) 말하기 어렵다"며 "모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MBC>가 작업 관계자로 부터 단독 입수한 함미 윗부분 사진. 시신 유실을 막기 위해 그물을 씌우기 전으로, 수면 위로 잠시 모습을 드러낸 천안함 절단면이 그대로 드러났다. ⓒ뉴시스(=MBC 캡쳐) |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