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30일(현지시간)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가 실패할 경우 대북선제공격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케리, "대북 외교 실패시 선제공격 배제안해"**
케리 후보는 이날 아침 ABC 방송의 '굿 모닝 아메리카'에 출연, '당신은 북한과의 대화, 외교에 대해 말했는데 만일 그것이 효과가 없다면 당신은 북한에 대한 선제 공격을 배제하는가, 당신은 미군을 북한으로 들여보낼 것인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나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후보는 사회자가 재차 '궁극적으로 당신은 군대를 북한에 들여보내는 것을 고려할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일은 무엇이든 고려할 것"이라고 말해 이같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케리 후보는 이날 방송에서 또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은 이라크전 때문에 핵을 이용한 9.11 같은 대미 테러공격이 더 가능해졌다고 주장하는데 그 말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부시가 대통령으로 재직하는 동안 그가 이라크에 몰두하고 있는 동안, 북한은 핵무기들을 개발했다"고 답해, 북핵 문제를 이라크전 못지않게 중시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부시 대통령이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허용하기 전보다 지금 당신은 더 안전해졌는가"라고 자문한 뒤 "아니다"고 말하며 강하게 부시 대통령을 비판했다.
한편 그는 '케리 행정부에서 부시 행정부보다 테러 공격 가능성이 줄어들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어떤 대통령도 모든 테러 공격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국토안보에 있어서, 또 세계와 우리의 관계에서, 핵확산에 주의를 기울이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더 효과적으로 다루는 등 많은 방법으로 부시보다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대외정책 주제로 美대선 첫 TV토론, 이라크전 및 북핵문제 거론될 듯**
미국 대선 첫 TV 토론을 앞둔 시점에 케리 후보가 이같은 강경 입장을 천명함으로써 대외정책을 주제로 하는 이날 토론에서도 이라크전뿐만이 아니라 북핵 문제를 둘러싼 북-미 관계도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케리 후보는 그동안 6자회담 틀을 깨지는 않겠다고 하면서도 북한과의 양자회담을 강조해 왔는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정당성이 없는 이라크전에만 치중함으로써 그 기간에 북한이 핵을 개발할 시간적 여유를 갖게 했다고 말해 부시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특히 케리 후보는 각종 호재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지지율이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이라크전 등 부시 대통령의 대외정책에 초점을 맞추어 공격을 해오고 있는데 이날 발언도 대외정책과 관련해 자신도 강력한 대통령이 될 수 있음을 각인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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