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미래 에너지 등 정부가 미래 전략 산업에 필요한 기술로 선정한 99개 핵심기술 분야에서 중국이 우리나라를 불과 2.1년 차이로 바짝 추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세대 반도체 등 '10대 성장 동력 기술'의 경우도 양국간 기술 격차가 2.5년으로 좁혀진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중 기술격차를 더욱 좁히기 위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기업에 대한 기업인수합병(M&A)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위협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눈앞 현실로 바짝 다가선 셈이다.
***"중국, 99개 핵심기술 분야에서 2.1년 차이로 맹추격"**
과학기술부는 29일 국회 '미래 전략 특별위원회'(위원장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에 최근 제출한 <핵심 기술, 10대 성장 동력 기술 수준 비교> 자료를 통해, "한국의 99개 핵심기술 수준은 미국을 100으로 했을 때 65.1로 미국과 5.8년의 격차로 뒤지고 있으며, 중국은 52.5로 한국과는 2.1년 차이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99개 핵심기술 분야 중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통신', '생활환경의 지능화' 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중국을 각각 4.1년, 4.9년 앞섰으나 '쾌적하고 건강한 삶을 구현하는 환경 혁신', '효율적 안정적 환경친화적 에너지 수급 및 산업화' 분야에서는 불과 1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우주 항공 시대로의 진입' 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중국에 3.8년이나 뒤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앞으로 에너지 위기, 기후변화협약 교토의정서 발효에 따른 산업 환경 변화로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환경 기술과 에너지 기술 연구ㆍ개발에 우리나라가 구태의연하게 대응하고 있는 사이, 중국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10년 뒤 '성장 엔진'도 2.5년 차이 불과해"**
한편 정부가 10년 뒤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산업'으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반도체, 디지털 TVㆍ방송, 지능형 로봇 등 이른바 '10대 성장 동력 기술'에서도 중국은 불과 2.5년 차이로 우리나라를 맹추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미국을 100으로 했을 때 68.9로 일본 89.6, 유럽연합(EU) 86.8에 비해서도 2.4~4.2년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가는 선진국과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중국에는 추월될 처지에 놓인 것이다.
10대 성장 동력 산업 분야 중 디지털 TVㆍ방송 분야의 한중 간 기술 격차는 3.4년이었다. 이 분야는 그마나 미국과 가장 근접한 분야지만 여전히 3.1년이나 뒤져 있다. 미국에 무려 5.4년이나 뒤진 것으로 파악된 차세대 전지 분야에서는 중국에 0.7년 앞선 데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 신약ㆍ장기 분야에서도 중국에 1.6년 앞서는 정도로 나타났다.
***기술격차 좁히기 위해 한국기업 M&A 본격화**
이같은 과학기술부 발표와 별도로 국내 산업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의 한국기업 인수 움직임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최대 무역흑자국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풍부한 외환보유고를 무기로 최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기업에 대한 인수를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쌍용자동차 인수 등 한국의 자동차산업을 인수해 기술력 격차를 일거에 단축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하이닉스 반도체에 대해서도 지속적 인수 의사를 드러내고 있으며, 무선모바일업체 사냥에도 적극적이다.
더욱 주목해야 하는 대목은 금융시장에서의 한국기업 M&A 가능성이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 7월을 기점으로 미국계 핫머니와 투자자금이 한국 증시에서 서서히 빠져나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반면 홍콩계와 싱가포르계는 부지런히 한국주력기업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한 금융시장 전문가는 이와 관련, "홍콩과 싱가포르 자본이 근본적으로는 중국경제의 근간을 형성하고 있는 화교자본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이들이 한국경제의 고전에도 불구하고 한국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은 장차 한국기업 인수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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