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상자 2억'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방경찰청은 25일 안상수 인천시장이 자신의 여동생 집주소를 A건설업체 사장 이모(54.구속)씨에게 직접 적어 주었다는 진술을 이씨로부터 확보, 안시장이 금품수수에 연루된 게 아니냐는 강한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추석직후인 오는 30일께 안시장과 안시장 여동생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씨 "안시장이 여동생 주소 알려줬다"**
이씨는 25일 경찰 조사에서 "지난달 24일 오후 방모(37.여)씨가 운영하는 인천시 계양구 소재 H카페에서 안 시장을 만나 여동생의 집주소를 적어달라고 부탁하자 안 시장이 여동생의 집주소를 적어 주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또 경찰에서 "8월24일 밤 안 시장을 만났을 때 '돈'이라고는 얘기는 안했지만, 간접적으로 금품제공 의사를 밝혔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시장은 이에 앞서 24일 강범석 비서실장을 통해 "이씨가 8월24일 시장 수행비서를 통해 '시장님을 뵙고 싶다. 인사드리러 (인천에)올라가려 한다'는 연락이 와 안 시장이 그날 오후 9시께 방모(37.여)씨가 운영하는 인천 계양구의 한 카페에서 이씨를 1시간가량 만났다"고 시인했다. 이 시간은 이씨가 안시장 여동생에게 2억원이 든 '굴비상자'를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시간보다 1시간여 전이다.
이같은 안 시장의 시인은 지난 23일 기자회견때 "7월에 한 두차례 이씨를 만났다"는 내용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한층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또 안 시장과 이씨의 첫만남과 관련, "안 시장은 지난 5월15일 점심때 로열호텔에서 15대 한나라당 전국구의원인 B씨와 함께 이씨를 처음 만났으며, 대화 내용은 이씨가 A사가 인수한 C건설업체의 본사를 인천으로 옮기게 됐다는 것과 안 시장이 (본사 이전에 대해) 고맙다고 인사한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안상수 미스테리' 증폭**
이처럼 안시장이 "이씨와는 일면식도 없다"던 당초입장에서 "7월에 한두차례 만났다"고 말을 바꿨다가, 또다시 돈이 전해지기 직적인 "8월24일도 만났다"고 계속 말을 바꿈에 따라 안시장 진술의 신뢰성이 근본적으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안시장이 여동생 주소를 알려줬다는 이씨 진술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안시장이 금품을 수수할 의사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로 해석가능하다.
그러나 이처럼 안시장이 금품수수 의사를 가졌다면 왜 2억원 굴비상자를 받은 뒤 이 사실을 공개해 경찰수사를 자초했는가도 미스테리여서, 추후 경찰의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한나라당 야당탄압진상조사단(단장 박계동의원)의 박 단장과 김충환의원 2명은 24일 오후 인천지방경찰청과 인천시청을 잇따라 방문, 공정수사를 촉구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