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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19 백신 첫 임상시험용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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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19 백신 첫 임상시험용 개발

정부, 치료 효과 검증된 일본 '아비간' 수입 검토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나선 가운데, 첫 임상시험용 백신이 개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인체를 상대로 한 임상시험 단계에 이른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로 보냈다.

모더나는 오는 4월 말쯤 20~25명의 건강한 자원자를 대상으로 해당 백신의 임상시험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상시험에서는 백신을 두 차례 투약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반응을 확인하게 되며, 그 결과는 오는 7~8월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신기록, 상용화도 신기록 세울까


이번 백신 개발은 사상 최단 기록을 세웠다.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 건 지난 1월이다. 코로나19의 유전자 서열을 확인하고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함께 개발을 시작했다. 계획대로 4월말 임상 시험에 들어간다면 백신 개발 시작 이후 3개월 만에 이루는 성취다. 앞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발생 당시 개발 시작에서 임상 시험까지 가는데만 20개월이 걸렸다.

백신 개발 시간의 단축은 새로운 병원균의 유전자 정보에 맞춰 블록을 쌓듯 백신을 만드는 '플랫폼 방식'을 적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모더나는 이런 방식으로 연구 시작 한 달 만에 백신 샘플 500병을 만들었다.

그러나 백신이 상용화될 수 있기까지는 여러 관문이 남아 있다. 사스 백신도 지금까지 임상시험 과정을 끝내지 못했다. 첫 임상 시험 이후에도 후속 연구와 허가 절차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임상 시험만도 6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내년말까지 상용화가 가능하면 또다시 신기록을 세우는 것이라고 할 정도로 어렵다.

앞서 장한후이(張漢暉) 러시아 주재 중국 대사는 지난 24일 "중국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지만 추가적인 실험과 조정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직 동물 시험 단계조차 제대로 거치지 못했다는 의미로 모더나의 백신 개발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영국 다국적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도 중국 기업 클로버 바이오파머수티컬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로버 바이오파머수티컬의 백신 개발에는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이 연구 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된다고 해도 확산을 막기는 이미 늦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지배적이다. 감염 연구의 권위자인 폴 헌터 영국 이스트앵글리아 의과대학 교수는 24일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질병에 가장 취약한 이들에게만 투약될 가능성이 크며, 백신이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을 막을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또한 코로나 계열의 바이러스는 변이가 심해 백신이 개발돼 상용화되는 시기에 효력을 보일 적응증이 제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일본에서 투약을 시작한 '아비간(성분명 Favipiravir)' 수입 특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비간은 일본 후지필름의 자회사인 후지필름도야마(富山) 화학이 개발한 신종플루 치료제로 일본 정부가 기존 인플루엔자 치료제가 듣지 않을 경우 사용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지난 2014년 승인됐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일본에서 개발한 아비간은 국내에 아직 허가돼 있지 않은 의약품이다. 이 약의 수입특례를 적용해 국내에 도입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이 약 사용에 대해서는 임상위원회와 계속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코로나19 환자에 아비간을 시험 투약한 결과 경증 환자의 증상 악화와 무증상 감염자의 발병을 억제 방지하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일본 정부가 평가했다. 일본 정부는 25일부터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아비간을 수일 내 전국에서 투여에 나설 방침이다. 이 약을 임신부가 투약하면 태아에게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있어 임신부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

현재까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개발된 약이나 백신이 없다. 국내 의료진은 HIV 치료제 ‘칼레트라’(성분명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알려진 치료제를 사용하고 있다.

이 식약처장은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신약이 개발되고 있다"면서 "임상시험 1상이 완료돼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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