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준장)은 13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끌고 온 함미 함체를 해저면에 내리기에 앞서 약 20분간 특수전여단(UDT)와 해난구조대(SSU) 요원 7명이 함미에 올라갔다"고 확인했다.
그는 "각종 부유물을 감안해 절단면을 감쌌던 그물망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점검일 뿐이었다"고 해명한 뒤 "요원들의 함내 진입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군 당국은 기상악화를 우려해 천안함 함미 부분을 원래 위치에서 수심이 얕은 백령도 연안으로 12일 저녁 8시까지 옮겨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동은 이미 이날 6시에 완료됐고, 함미가 다시 해저면에 안착한 8시45분까지 몇 명의 군인이 수면 위 함미 부분에 올라탄 정황이 포착되면서 '비밀 조사'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이기식 준장은 시간의 공백에 대해 "오후 6시에 이동 작업이 완료됐지만 해상크레인이 위치를 고정하기 위해 닻을 7개 내리는 작업이 2시간 동안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취재 카메라에 잡힌 그물망 점검 시간은 20분보다 길었고, 인원도 7명보다 많았다는 의혹이 남아 있어 추가적인 확인과 해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기식 준장이 현장 정황을 직접 육안으로 확인한 것이 아니며 하부에서 올라온 보고도 자체 사진·동영상 없이 문서나 음성으로만 이뤄진다고 밝혀서 신빙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 천안함 침몰 18일째인 12일 저녁 침몰된 함미 부분의 윗부분이 수면 위로 살짝 드러난 채 수심이 얕은 백령도 연안으로 옮겨졌다. ⓒ뉴시스 |
한편 군 당국은 그물망을 보강하는 작업 중 비쳐졌을 것으로 보이는 절단면에 대해 "전체를 본 사람은 없고, 일부분을 본 것 가지고 상태를 이야기하기도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수면 위로 일부분 드러난 함미 절단면이 날카롭게 찢겨져 있어 외부 공격에 의한 폭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 준장은 "현재 나타난 것만 보고 (사고 원인을) 말하기 어렵다"며 "모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말 구조작업을 하던 잠수사들에 의해 함체에 붙어있던 것으로 전해졌다가 12일 통째로 날아간 것으로 확인된 연돌(굴뚝)의 유실 원인과 시점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기식 준장은 "(12일) 함체 이동 과정에서 함미는 '있는 그대로' 이동했고, 그 옆에 무엇(연돌로 추정되는 물체)이 하나 있었다"며 이동 과정 중 유실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어 침몰하는 과정에서 유실됐을 가능성, 침몰시 해저에 닿으면서 충격에 의해 떨어져 나갔을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부연했다.
함미 부분이 얕고 비교적 안전한 수역으로 이동했지만 인양 시점은 기상상황이 완전히 나아져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기식 준장은 "세 번째 체인 연결이 언제 되느냐에 따라 인양시기가 판단된다"며 "기상조건이 좋아서 15일에 체인 설치가 가능하면 늦어도 16일~17일 내로 함미 인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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