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사정거리 1천3백km에 달하는 탄도미사일 ‘노동’을 재차 발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돼, 일본이 이지스함과 정보수집기 등을 출동시켜 24시간 경계감시태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발사를 위한 액체 연료 주입 등의 징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北, 노동미사일 발사징조”, 이지스함 및 정보수집기 출동**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3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 “미-일 양국 정부는 북한의 이러한 징조를 미-일 정찰위성과 전파정보 등의 분석으로 21일 포착했다”며 “북한 동부 복수의 노동 발사기지 주변에 북한군 차량과 군인, 미사일 기술자 등이 집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동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약 1천3백km로 오키나와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일본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어 일본 정부는 해상 자위대의 마이즈루 기지의 이지스함과 사세보 기지의 호위함을 동해에 출동시키고 전자정보 수집기인 EP3를 동해 상공에 보내, 미사일 발사 동향에 대한 24시간 감시태세를 갖추는 등 긴장하고 있다.
미-일 양국 정부는 또 이번 노동미사일 발사기지 주변에는 노동 미사일보다 사정거리가 긴 탄도미사일 대포동 2호(사정거리 3천5백km ~ 6천km) 지하 발사기지도 있는 까닭에 대포동 미사일이 발사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경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징후 포착, 지난 2003년 3월이래 처음**
그러나 노동 미사일 발사시설이 대부분 지하기지에 위치하고 있어서 발사를 위한 액체 연료 주입 등의 징조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발사대 이동 움직임도 포착되지는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노동 미사일은 액체 연료를 주입, 발사하는 구조로 발사대 부착 차량에 탑재해 이동도 가능하다.
미-일 양국 정부는 또한 발사 준비가 되더라도 실제 발사를 하기까지에는 적어도 며칠이나 최장 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탄도 미사일 발사 징후가 파악된 것은 지난 2003년 3월 이래 처음으로, 당시 북한 동부 노동 미사일 발사기지 주변에 군사 차량 등이 집결했었지만 발사는 이뤄지지 않았었다.
신문은 한편 북한은 지난 2002년 9월 일본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때 양국 정상간에 "2003년 이후 미사일 발사 동결"을 명기하고 있는 '북-일 평양선언'을 맺은 것을 들어 만일 실험 목적이더라도 북한이 노동 미사일을 발사하면 평양선언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에서는 그러나 최근 외교가에 북한이 10월에 모종의 충격적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는 '10월 위기설'이 파다했다는 점을 중시하며, 북한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