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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빠르면 2010년 본격적 석유위기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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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빠르면 2010년 본격적 석유위기 도래"

석유매장량 고갈 위기에 대비한 본격적 대책 마련 시급

"현재 석유위기는 공급부족에 따른 과거의 두차례 오일쇼크와는 다르다"는 정부 낙관과 달리, 오는 2010년부터는 공급부족에 따른 본격적 석유위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나와 주목된다.

***한은, "중장기적으로 석유공급부족 지속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국은행은 13일 '중장기 세계 석유수급 전망 및 시사점' 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석유수급 불균형은 일부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공급차질, 장기간의 투자부진에 따른 생산여력 축소 등의 요인 이외에 석유매장량이 전세계 수요를 충족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 이라크 등 중동정세 불안이 해소되더라도 장기적으로 석유의 공급부족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금년 중 세계 석유수요는 일평균 8천2백16만배럴로 전년대비 3.2% 늘어나 1978년(4.1%) 이후 가장 높은 신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금년중 석유수요 증가분(일평균 2백53만배럴) 중에서 중국과 미국이 각각 82만배럴, 40만배럴로 전체의 48.2%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03년 들어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석유소비국으로 부상했으며 우리나라도 세계 석유소비의 2.9%(일평균 2백30만배럴)를 차지하여 세계 7위 수준이다.

지난 10년간 세계 석유소비는 2003년중 세계 석유소비(BP통계 기준)는 일평균 7천8백10만배럴로 1994년(6천8백10만배럴) 이후 최근 10년간 연평균 1.6% 증가하고 있으며 IEA는 중국 등 개도국의 고성장, 선진국의 성장세 확대 등으로 석유수요가 내년에도 2.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에너지정보청(EIA)은 2001~2025년중 세계경제가 연평균 3.6%(고성장 시나리오), 3.0%(기준 시나리오), 2.3%(저성장 시나리오) 성장한다고 전제할 경우 세계 에너지소비는 각 시나리오별로 2.4%, 1.8%, 1.2%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2001~2025년중 석유소비는 시나리오에 따라 연평균 1.2~2.6%씩 늘어나 2025년에는 일평균 1억3백만~1억4천2백만배럴로 2001년(7천7백만배럴)에 비해 33.9~83.8%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고서는 석유소비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세계 석유생산(BP통계 기준)도 지속적으로 늘어나 1994년~2003년중 연평균 1.5% 증가했다. 2003년중 국별 석유생산을 보면 사우디아라비아(일평균 9백82만배럴)가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는 러시아(8백54만배럴), 미국(7백45만배럴), 이란(3백85만배럴), 멕시코(3백79만배럴), 중국(3백40만배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산유국 생산정점 지나 중동국가 석유무기화 가능성**

일반적으로 유전에서 석유가 생산되는 패턴은 어느 수준까지는 점진적으로 늘어나다가 정점을 지나면서 점차 감소하는 종 모양(bell- shaped)을 나타낸다. 과거 미국 48개주(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 본토)의 석유생산 경험이 전형적인 예로 미국은 2003년 현재 세계 제3위의 산유국이나 1970년중 생산이 정점에 도달한 후 석유생산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1,2차 석유파동은 당시 세계 최대 산유국었던 미국의 석유생산(1970년 세계 석유생산의 23.5%를 차지)이 1972년부터 감소함으로써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인위적인 공급축소에 대한 대응능력이 약화되었던 데 상당부분 기인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석유생산(알래스카 포함)이 1971년에 정점에 도달한 데 이어 리비아(1970년), 인도네시아(1977년), 러시아(1987년), 영국(1999년), 노르웨이(2001년) 등도 생산정점을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등 다수의 산유국들은 이미 석유생산의 정점을 지나 생산이 감소하는 추세다. 2002년 현재 석유생산이 정점을 지난 산유국들은 세계 확인매장량(2003년 BP통계 기준)의 41%, 석유생산량의 62%를 점유하고 있다.

2003년말 현재 확인된 세계 석유매장량은 1조 1천4백77억배럴로 향후 41년 동안의 소비를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국별 석유매장량을 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2천6백27억배럴로 최대규모이며 이란(1천3백7억배럴), 이라크(1천1백50억배럴), 아랍에미리트(9백78억배럴), 쿠웨이트(9백65억배럴) 등 중동지역 OPEC 회원국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확인매장량을 기준으로 할 경우 OPEC 회원국 등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다수의 산유국은 향후 20년 내에 석유가 고갈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석유생산의 정점 도달 시점은 석유의 궁극 가채 매장량(URR; Ultimate Recoverable Reserves) 규모에 의해 결정되는데 이에 대해 낙관론자와 비관론자간에 큰 편차가 존재한다. URR은 현재까지의 누적생산량과 현재의 경제적 기술적 조건 하에서 미래에 생산될 것으로 기대되는 매장량의 합계다.

***석유 궁극 가채매장량 추정치에 큰 편차**

미국지질연구소(USGS), 미국 EIA 등 낙관론자들은 일반석유를 기준으로 세계의 궁극가채매장량이 약 3조배럴에 달해 2037년에 가서야 석유생산의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비관론자인 콜린 캠벨 석유 및 가스의 생산정점 연구회(ASPO) 설립자 등은 일반석유를 기준으로 세계의 궁극가채매장량이 1조 8천5백억배럴에 불과하여 2005~6년중 생산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석유의 궁극가채매장량 규모에서 양자간에 1조 2천억배럴의 격차가 존재하는데 이는 2003년 생산량(2백80억배럴) 기준으로 43년분에 해당된다.

다만 미국 EIA는 비관론자들의 주장대로 석유의 생산패턴이 종 모양이라고 가정할 경우 생산정점은 매장량(2.2~3.9조배럴)에 따라 2008~2030년중에 나타나 현재의 석유매장량을 현재의 생산량으로 나눈 가채 년수(R/P 비율) 방식보다 훨씬 일찍 도래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채년수 10 부근에서 석유생산이 정점에 도달한다고 가정할 경우 매장량에 따라 2026년, 2037년, 2047년이 생산정점이 되나, 생산패턴이 종 모양이라고 가정할 경우에는 동일한 매장량 하에서도 생산정점은 2008년, 2016년, 2030년으로 조기에 도래한다.

그러나 대표적 비관론자인 콜린 캠벨은 세계 석유의 궁극가채매장량이 1조8천5백억배럴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누적생산량이 궁극가채매장량의 절반정도에 이르게 되는 2005년이 생산정점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석유의 생산은 유전탐사 → 개발 → 생산의 단계를 거쳐 오랜 시간을 두고 이루어지는 현실에서 석유 발견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 머지 않아 생산정점이 도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석유 발견량은 1960년대 초반 최고치를 보인 후 계속 줄어들었으며 석유파동 이후 탐사 확대, 신기술 개발 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1980년대 중반부터는 연간 생산량을 하회하고 있다.

***이르면 2010년 이전에 석유공급부족 사태 발생**

보고서는 세계의 석유매장량 추정치에 관한 낙관론자들과 비관론자들간의 견해차가 커서 석유의 생산정점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곤란하나 지금까지 확인된 석유매장량에 비추어 보면 세계 석유수급의 불균형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2003년말 현재 누적생산량(9천2백45억배럴) 및 확인매장량(1조 1천4백77억배럴)의 합계액(2조 7백22억배럴)만을 궁극가채매장량으로 간주할 경우 2007년경 석유생산이 정점에 도달하게 되고 이후 소비량과 공급량간의 격차가 점차 확대되어 석유의 공급부족이 심화된다는 것이다.

비관적 견해를 따를 경우 2010년 이전에 석유의 공급부족 사태가 발생하여 세계경제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신규 유전개발, 기존 유전의 채굴량 증대를 위한 기술개발 등 대규모 신규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한다.IEA는 2001~2030년중 세계 에너지수요가 60%(연평균 1.6%)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 기간중 총 16조달러(석유부문 3조달러)의 신규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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