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량강도 폭발 현장에 북한주재 영국대사의 방문을 허용, 빠르면 14일중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또 이번 사태와 관련한 남한의 보도태도를 통렬히 비판했다.
***"빠르면 14일중 영국대사 량강도 폭발현장 방문"**
BBC방송에 따르면, 북한을 방문중인 빌 래멀 외무차관은 13일 동행한 영국 기자들에게 "오늘 아침 궁석웅 북한 외무성 부상에게 영국 대사와 다른 나라 대사들의 폭발 현장을 방문을 요청했다"면서 "북한이 이런 요청을 받아들여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래멀 차관은 이르면 14일 데이비드 슬린 북한주재 영국 대사가 량강도의 폭발 현장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북한의 백남순 외무상은 래멀 차관과의 회담에서 이번 폭발은 핵무기 실험이 아니라 수력발전소 건설공사 과정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래멀 차관은 이에 영국 관리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해 이같은 허락을 얻어냈다.
BBC의 제임스 로빈스 기자는 "량강도 폭발 사건과 이 사건으로 인한 전세계의 우려는 북한 정권과 국제사회 사이의 커다란 긴장상태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라고 말했다.
***북한방송 "남조선, 핵문제로 궁지에 몰리자 비열한 낭설 꾸며내"**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량강도 `폭발'과 관련한 남한의 방송 보도를 소개한 뒤, "남조선에서는 우리 공화국의 량강도 김형직군에서 지난 9월 9일에 그 무슨 `대규모 폭발사고'가 있었다고 떠들어대고 있다"며 "이것은 전혀 사실과도 다르고 있지도 않은 허황한 모략이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이어 "그에 따르면 문제의 `폭발사고'라는 것이 `핵실험' 같기도 하고 `산불' 같기도 하다고 하는가 하면 폭발장소도 김형직군이라고도 하다가 량강도가 아닌 군사분계선 일대인 것 같기도 하다는 등 얼빤한 소리들을 하고 있다"면서 "모략을 좋아하는 자들이 혹시 우리의 수력발전소 건설장들에서 울리는 발파소리에 놀라 그런 황당한 거짓말을 해대지나 않는지 모를 일이다"고 말했다.
통신은 또 "그들이 떠드는 그 무슨 `폭발사고'라는 것은 최근 핵관련 문제로 세계 여론 앞에서 궁지에 몰리고 있는 데로부터 바빠맞아 이목을 딴 데로 돌려야 할 필요에서 서툴게 꾸며낸 비열한 낭설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몰아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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