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조사는 분산성의 보수정비를 위한 문화재청 국고보조사업으로 2019년 12월부터 시작해 이달까지 진행된다.
이번 발굴조사는 분산성 내 설치됐던 조선시대 군영에 관한 본격적인 학술조사라는데 의의가 있다.
조사는 성내 서쪽 집수지 구간과 중앙의 진아터 구간으로 구분해 2개월에 걸쳐 실시됐으며 집수지 구간에서 집수지 6기와 진아터 구간에서 조선시대 진아, 창(倉), 군기고 등 건물터 5동이 확인됐다.
1872년에 제작된 분산산성 고지도에 집수지와 진아 등이 그려져 있는데 집수지는 서문지와 동문지 근처에 각각 1기 씩 그려져 있고 진아터 등 건물지는 산성의 중앙에 위치한다.
6기의 집수지 중 1~3호는 내부조사가 완료돼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고 조사구간 밖으로 범위가 확장돼 내부조사를 실시하지 못한 4, 5호는 층위와 유물을 통해 삼국~통일신라시대 것으로 추정된다.
2호 집수지에서는 배모양 목기가 발견됐다.
진아터는 훼손이 심하지만 곡식창고터와 군기고터, 담장이 비교적 잘 남아 있다.
군기고로 추정되는 3호 건물지에서 창대 끝에 끼우는 물미가 출토됐다.
또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도 나왔다.
이번 발굴조사로 분산성 고지도에 묘사된 진아터 등의 조성 시기가 조선시대 전기까지 소급되고 서쪽 집수지가 1기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증축과 개축이 이뤄진 것이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비록 이번 조사에서 분산성의 최초 조성 시기에 대한 자료를 확보할 수 없었지만 다수의 집수지 등 관련된 시설물들이 양호하게 남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향후 문화재청과 협의해 4, 5호 집수지의 발굴조사와 조선시대 건물지의 복원 방안을 수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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