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를 반영한 각 금융기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속속 나오고 있다. 최악의 경우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1%대에 머무르리라는 의견도 나온다.
무엇보다 세계의 공장이자 최대 소비처인 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중국 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의 타격도 불가피하리라는 전망이 각 기관별로 일치한다.
18일 노무라증권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중국의 봉쇄 조치가 2월 말, 4월 말, 6월 말까지 이어지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토대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가장 긍정적인 상황에서도 1.8%에 그치리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2%보다 낮은 수치다.
노무라증권은 우선 지난달 23일 우한 봉쇄를 시작으로 여태까지 이어지고 있는 중국의 후베이성 봉쇄가 2월 말로 종료될 경우, 즉 코로나19가 더는 확산하지 않을 경우 한국의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0.2%를 기록하리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 2.2%에서 대폭 하락한 수치다.
노무라증권은 다만 전염병이 1분기 내로 통제됨에 따라 2분기 GDP 성장률은 2.2%를 기록해 "브이(V)자형으로 회복"하겠다며 올해 연간 성장률은 1.8%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봉쇄 조치가 4월 말까지 이어질 경우 한국 경제가 입을 타격은 더 커진다고 노무라증권은 전망했다. 수출과 관광 부문 타격이 커짐에 따라 1분기 성장률은 –2.0%로 크게 떨어지고, 연간 성장률도 1.3%에 그칠 것이라고 노무라증권은 예측했다.
노무라증권은 아울러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한국은행이 2분기경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의 봉쇄가 6월 말까지 이어지는 최악의 경우, 중국발 경기침체가 한국 내수에도 큰 영향을 미쳐 1분기 성장률은 –2.9%로 하락하고, 연간 GDP 성장률은 0.5%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2% 아래로 내려가리라는 예측은 다른 금융기관에서도 나왔다.
지난 17일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발표한 2.1%에서 0.2%포인트 하향한 1.9%로 수정했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8%에서 5.2%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내려잡았다.
무디스는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의 0.4%에서 0.3%로 내렸다.
무디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국의 경제활동에 심각한 타격이 오고, 이 영향이 다른 아·태 국가에도 불가피하게 이어진다고 전망했다. 특히 교통·소매·관광·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악영향을 받겠다고 무디스는 예상했다.
영국의 캐피털이코노믹스도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1.5%로 크게 낮췄다.
다만 2.0% 이상의 상대적 고성장을 이어가리라는 전망치도 있다. JP모건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1%포인트 인하했으나 여전히 한국이 2.2% 수준의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아세안+3거시경제조사기구(AMRO)도 메모리칩 수요가 올해 전 세계에서 반등함에 따라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4%에 이를 것으로 17일 전망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의 2.2% 전망치와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의 2.3% 전망치보다 높다. 한국 정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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