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변호사의 경선 참여로 '조국 사태'의 축소판이 된 서울 강서갑의 현역의원인 금태섭 의원이 18일 "이번 선거를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 없다"며 "강서갑이 19대 총선 노원갑이 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
금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국 수호 선거가 되면 강서갑 지역의 문제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체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강서갑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인 김남국 변호사가 '조국백서추진위원회'에 참여하는 등 조 전 장관과의 인연이 남달라, 그가 공천을 받을 경우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때 '김용민 파문'과 같은 대형 악재가 될 것이라는 경고다.
2012년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은 '나꼼수' 멤버로 활동한 김용민 씨를 서울 노원갑에 전략공천했으나, 그의 노인과 여성에 대한 막말 파문으로 곤욕을 겪고 총선에 참패했다.
2012년 총선 때 'BBK 의혹' 문제로 정 전 의원의 노원갑 출마가 어려워지자 김용민 씨가 '대타'로 전략공천됐던 것처럼, 이번에도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으로 정 전 의원의 경선 참여가 봉쇄되자 그와 친분이 있는 김남국 변호사가 기회를 얻은 유사점도 있다.
당시 김용민 씨의 후원회장이 조국 전 장관이었다는 점도 금 의원이 '조국-정봉주-김용민-김남국'을 한 묶음으로 보는 까닭이다.
금 의원은 "조 전 장관 임명은 지나간 일인데 조국 수호가 이슈가 되는 선거는 미래를 바라보는 게 아니다"며 "유권자들에게 '우리가 하는 일은 틀리지 않다. 오만하지 않다'는 자세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에 겸허한 자세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절대 다수의 국민들은 '판단 착오도 있고 실수도 있지만 문재인 정부가 잘해서 성공하기를 바라고 자기교정 능력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금 의원은 또 일부 열성 지지자들의 비판에 대해 "정치는 비판의 말씀을 격려의 말씀과 마찬가지로 잘 들어야 한다"고 했고, 당에서 미운털이 박혀 경선 지역으로 선정된 게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했다. 정봉주 전 의원이 자신을 '빨간 점퍼 입은 민주당 의원'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도 그는 "당이 다양한 견해를 가지고 토론하는 게 장기적으로 건강해지는 길"이라고 했다.
금 의원은 김남국 변호사가 '조국 수호가 아니라 지역 발전을 위해 출마했다'고 한 데 대해선 "누가 그렇게 볼까 싶다"며 "저희 지역에 살지도 않는 분"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강서갑이 추가공모 지역으로 결정된 데 대해선 "당이 정하는 대로 따라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한편 강서갑 출마를 이날 공식 선언할 예정인 김남국 변호사는 "이번 총선은 미완의 개혁 작업을 완수하느냐 거꾸로 후퇴하느냐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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