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형오 사무총장의 지역구인 영도지구당이 연초 설 선물을 돌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며 파문이 일자 박근혜 대표가 추석 선물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 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에서 "추석이지만 경기도 안좋고 의원들도 후원회가 여의치 않아 사정이 안 좋을 것 같다"며 "의원들끼리라도 선물을 주고받지 말자"고 제안했다. 이같은 박 대표 제안은 최근 경기침체가 극심한 데 따른 당의 자숙을 당부하는 것인 동시에,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김형오 사무총장의 '설 선물' 파문에 따른 대응측면도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부산지검 공안부(부장검사 이석수)는 8일 부산시선관위가 국회의원 선거 넉달전인 지난 1월 선거구민에게 설 선물세트를 돌린 한나라당 영도지구당 사무국장 고모(52)씨를 고발해옴에 따라 선물을 받은 유권자 6백여명을 소환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배포된 선물은 개당 1만5천원하는 오곡밥 선물세트로 1천2백여개가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일단 당시 선거법상 선물 제공이 가능한 지구당 간부가 아닌 것으로 의심되는 6백여명에게 출석요구서가 보냈으며, 지난 6일부터 유권자들을 소환해 지금까지 1백명선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 선거법상 확대당직자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간부급 이상 당원에게만 선물이 허용되고 나머지 평당원이나 일반 유권자에게는 선물을 보낼 수 없다. 지난 3월 개정된 현행 선거법은 유급사무원 5명에게만 선물을 허용하도록 규정이 강화됐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