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또 대규모 차량폭탄공격으로 미군 7명이 숨져 단일 공격 사망자로는 지난 4월 이래 최악으로 기록하면서 지난해 3월 개전이후 이라크 주둔 미군 사망자수가 9백90명에 달해, 1천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8월 한달 동안 부상자 숫자도 개전 이래 처음으로 1천명을 넘어서며 1천1백12명을 기록, 이라크전은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선거전문가들은 이라크전 사망자가 1천명을 돌파할 경우 이라크전이 또다시 미대선의 이슈로 급부상하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막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팔루자서 미군 7명 사망, 단일사건으로는 4월 이래 최악**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 수니파의 거점 지역인 바그다드 서부 팔루자에서 6일(현지시간) 오전 이라크 저항세력 소탕작전을 실시하고 있던 미군 7명이 차량 폭탄 공격을 받아 사망했으며 이라크 국가보안대 소속 대원 3명도 함께 숨졌다.
미군 7명이 단일 공격으로 숨진 것은 지난 4월 29일 바그다드 남부 교외에서 차량 폭탄 공격이 발생해 미군 병사 8명이 한꺼번에 사망한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폭발은 팔루자 북쪽에서 15km 떨어진 곳에서 미군 차량이 통과하던 도중에 발생했으며 이에 따라 미군 험비 차량 2대가 파괴됐다. 이날 공격은 폭발장소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까지 차량 엔진이 날라갈 정도로 강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5일 저녁에도 바그다드 근교 미군 보급기지에 대한 저항세력의 박격포 공격이 행해져 미군 병사 2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당하기도 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망자수 1천명 육박**
사망자가 잇따름에 따라 미군 사망자 총 규모가 1천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3일 미 국방부는 2003년 3월 이라크전 개전 이래 사망한 미군 수는 9백76명에 이른다고 발표했으나 그 이후에도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미군이 잇따라 사망, 6일 현재 사망자수가 9백90명에 이른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미군 발표 가운데 7백30명은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으며 2백46명은 비적대적 사고로 사망했다. 부시 대통령이 종전을 선언한 지난 해 5월1일 이후로는 8백38명이 숨졌다.
최근 미군 사망자수를 월별로 보면 8월에는 66명이 사망, 최악을 기록했던 지난 4월의 1백35명과 5월의 80명보다는 줄어들었으나 그 대신 부상자 숫자는 급증하고 있다. 5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8월 부상자수는 1천1백12명을 기록, 개전 이래 처음으로 월별 부상자가 1천명을 돌파, 최악을 기록했다.
보통 사망자수와 부상자수는 같은 비율로 증감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8월에 사망자수는 감소한 반면 부상자수는 급증한 이유와 관련, 미군 의료 관계자들은 이라크 중부 나자프에서 3주간 시아파 강경지도자 알 사드르의 민병대 마흐디군과의 전투 및 팔루자 등에서 격렬한 도시형 전투를 그 원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사망자 숫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군이 최근 아브람스 탱크와 브래들리 전차 등 중무장 기갑사단이 주요 전투에 투입된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한편 미군 이외 다국적군 병사들의 사망도 잇따라 지금까지 영국군 병사 64명이 숨졌고 이탈리아 18명, 스페인 11명, 폴란드 10명, 불가리아 6명, 우크라이나 6명, 슬로바키아 3명, 태국 2명 등이 숨졌으며 덴마크, 엘살바도르, 헝가리, 라트비아, 네덜란드군이 각각 1명씩 숨졌다.
***선거막판 부시진영의 최대 악재**
미군 사망자 1천명 돌파 초읽기는 최근 전당대회를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린 부시 대통령에게 선거막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거전문가들은 그동안 미군 사망자가 1천명을 돌파할 경우 반전여론이 재차 확산되는 계기를 제공하면서 대선에서 부시진영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또한 케리 민주당후보도 최근 공화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선거이슈를 '이라크전'으로 전환하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 빌 클린턴 전대통령도 이에 앞서 케리후보에게 선거이슈를 '베트남전 참전 논란'에서 이라크전 및 경제문제로 전환하라고 조언한 바 있다.
'미군 1천명 사망'이라는 상징적 숫자가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미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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