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끝난 후 '전당대회 효과'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발등의 불이 떨어진 케리 후보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참모진을 대거 영입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CNN/USA투데이/갤럽 여론조사, 부시 7%포인트 앞서**
CNN과 USA 투데이, 갤럽이 3일(현지시간)부터 5일까지 전국 1천18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 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투표할 의향을 밝힌 유권자를 대상으로 했을 경우 부시 대통령은 52% 대 45%로 케리 후보를 7% 포인트 앞서 나갔다. 랄프 네이더 후보는 1%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는 전당대회 기간 및 직후에 <타임>과 <뉴스위크>가 실시한 여론조사의 격차율 11%포인트보다는 좁혀진 것이나, 여전히 전당대회 효과가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지지율 격차가 부시의 승리를 예고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등록된 유권자만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간 격차는 줄어들어 48% 대 46%로 2%포인트에 불과했고 네이더 후보가 4%의 지지율을 확보했다. 네이더 후보를 제외한 양자대결에서는 부시와 케리간 격차는 49% 대 48%로 1%포인트로 더 좁혀졌다.
***케리, 클린턴 충고 후 공세적 선거운동 나서**
케리 후보의 선거 참모인 마크 멜먼은 “부시와의 격차를 줄이는데 케리 후보는 매일 매일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당초 공화당 전당대회 직후 예상했던 이 정도의 지지율 격차는 곧 역전될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 진영은 이미 대반격에 나선 상태다. 우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케리 후보에게 보다 공격적인 선거운동을 펼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심장병 수술을 받기 위해 뉴욕의 한 병원에 입원한 클린턴은 지난 4일 케리 후보와 전화통화를 갖고 "더 이상 베트남전 참전 경력을 내세우지 말고 부시 대통령이 이슈화하는 일자리 창출이나 의료 개혁, 이라크전 문제에 집중할 것"을 충고했다.
이같은 충고를 받아들인 케리 진영은 과거 클린턴 진영의 선거참모들을 대거 중용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언론담당 보좌관이었던 조 록하트와 조엘 존슨이 지난주 케리 진영에 합류했고 클린턴 행정부에서 백악관 정치담당 자문관이었던 더그 소스닉도 민주당 선거 전략팀에 힘을 보탰다.
그후 케리 후보는 부시대통령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케리 후보는 6일 “부시 대통령은 잘못된 시기에 잘못된 장소에, 잘못된 전쟁에 미군을 보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또 “그들이 고국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며 “내 목표는 내 첫 번째 재임기간동안 그들을 고국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리는 이어 국내문제도 거론하며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 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당신의 임금이 더 떨어지길 원하고 해외에서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이전보다 더 적은 연봉인 9천달러 미만의 연봉을 원한다면 부시에게 투표하라”고 일갈했다.
공화당 전당대회 종료로 본격적 레이스가 시작된 미대선의 앞날은 아직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개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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