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농축 실험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국제 사회의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2000년 초 한국원자력연구소가 분리한 0.2g 가운데 0.1g을 갖고 4일 출국했다.
***IAEA 사찰단, "우라늄 0.1g 가지고 출국해"**
원자력연구소에 따르면, 대덕에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소에 대해 6일 동안 사찰을 벌인 7명의 IAEA 사찰단 가운데 5명이 우라늄 0.1g을 질산염에 녹여 4일 출국했으며, 나머지 2명도 이미 폐기된 서울 태릉의 연구용 원자로를 둘러본 뒤 5일 출국했다.
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이런 사실에 대해, "한국 측이 IAEA에 분리된 우라늄의 일부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적인 협력 사항으로 당연한 일"이라며 이례적인 일이 전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해,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IAEA 사찰단이 문제의 우라늄의 일부를 가져감으로써, 명백한 진위 여부는 IAEA에서 가려지게 됐다.
사찰단은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IAEA 본부에서 우라늄에 대해 정밀실험에 들어간다. 특히 농축도에 초점을 맞춰 무기용인지, 발전용인지가 가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실험과 분석에 통상 2~3개월이 걸려, 최종 상세 보고서는 오는 11~12월께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 관계자는 "오는 13~16일 열리는 IAEA 이사회에서는 이번 일은 구두 보고될 예정이며,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20일~24일 열리는 총회에서는 안건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11~12월께 사찰단의 보고서가 이사회에 제출된 후, 위반 판정시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된다.
***日, 요미우리 "농축실험 2000년에 3번 실시"**
한편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5일자 1면에서 한국원자력연구소 장인순 소장이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 발표와는 달리) 우라늄 농축 실험은 2000년 1월부터 2월에 걸쳐, 5~6명의 과학자가 참가해 총 3회 실시됐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농축도에 대해서 장인순 소장은 평균 10%라고만 말하고, 무기를 만들 수 있는 90%에 가깝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 명확한 확답을 회피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원자력연구소는 요미우리신문의 보도에 대해서, "2000년 1, 2월 실험에서 레이저 연구장치를 껐다가 다시 켠 과정이 3번이라는 것으로 우라늄 농축을 3번 시도했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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