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29명이 중국 베이징의 일본인 학교 진입에 성공, 제 3국행을 요구하고 나섰다. 외국 공관이나 외국인학교에 뛰어든 사례 가운데 이번 경우는 최대 규모여서 이후 처리과정이 주목되고 있다.
***탈북자 29명, 중국 일본인학교 진입. 제3국 출국 희망**
교도(共同) 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주베이징 일본 대사관은 이같은 진입 사실을 확인했으며 29명 전원을 시내의 대사관 영사부로 옮겨 보호중이다.
이날 일본인 학교에 진입한 탈북자들은 남자 11명과 여자 15명 등 성인 26명에 어린이 3명 등으로 학교에 진입할 때 창문 유리가 깨져 여성 1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일본 정부는 주중일본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 본부를 설치, 진입목적과 신원확인을 포함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들 29명 전원은 북한 이외 제3국으로의 출국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인도적 배려 차원에서 중국 정부와 연락을 취하며 제3국을 경유, 한국으로 이송하는 방향으로 조기해결을 목표로 처리하고 있지만, 북한을 의식한 중국과의 교섭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고 교도 통신은 전망했다.
이번 탈북자 진입 규모는 중국내 재외공관이나 외국인학교에 뛰어든 것 가운데 최대 규모인데 지난 2월에도 탈북자 4명은 일본인 학교에 뛰어들어 일본 대사관의 보호를 받다 싱가포르를 거쳐 한국으로 들어온 바 있다.
***한국 외교부 진입사실 확인. “한국행 희망하면 전원 수용 방침”**
한편 한국 외교통상부도 이날 주중 대사관으로부터 탈북자 29명의 베이징 일본인학교 진입사실을 보고받았다고 확인했다.
박준우 외교부 아태국장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일본인학교에 오늘 오전 11시 30분께 탈북자들이 진입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현재 베이징 일본대사관 영사부로 이송해 보호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국장은 "탈북자들이 한국행을 희망하면 전원 수용할 방침이며, 중국측에 대해서도 이들을 인도적으로 대하고 본인이 희망하면 한국행을 도와달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해 이들의 한국행을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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