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라는 이름의 젊은이와 다른 부유한 집안의 아들들을 텍사스 주 방위군에 편입되도록 도와줬다.”
부시 대통령진영이 진 케리 민주당후보 베트남전 참전 비난광고로 지지율을 반전에 성공한 가운데, 벤 반스 전 텍사스주 하원의장이 이같은 고백을 해 부시진영을 당혹케 하고 있다.
***전 텍사스 하원의장, “부시와 부유집안 출신들, ‘병역특혜’줬다”**
29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벤 반스 전 텍사스주 하원의장은 “베트남전 참전을 피하도록 돕기 위해 부시 대통령과 부유한 집안의 아들들이 텍사스주 방위군에 편입되도록 도와줬다”며 “이는 내가 살아오면서 했던 가장 잘못된 일이기에 정말 부끄럽다”고 고백했다.
지난 2000년 대선에서도 부시 대통령의 병역특혜의혹을 제기했던 반스 전 하원의장의 이같은 고백은 지난 5월27일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존 케리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자들 앞에서 한 것이다. 그후 6월25일 한 웹사이트(www.austin4kerry.org)에 45초 분량의 연설내용이 게재됐으나 그동안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케리의 베트남전 참전 비난광고가 정가의 화두가 되면서 재차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됐다.
이 연설내용은 특히 어스틴에 거주하면서 부시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써온 작가인 짐 무어가 각계인사들에게 e-메일로 보내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연설에서 반스 전 하원의장은 “며칠 전 베트남 기념관에 갔을 때 베트남에서 죽어서 돌아온 사람들의 이름을 보았다”며 “이러한 일들을 해서 정말 유감이고 부끄러우며 이일로 인해 텍사스주의 유권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반스 전 의장은 28일 AP 통신과 전화인터뷰에서 “비디오에서 말한 것 그대로”라며 ‘그가 부시 대통령의 병역특례를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에 답하지 않았으나 “다음주에 보다 많은 것을 말할 수 있다”고 말해 공화당 전당대회 기간중 폭탄선언을 예고했다.
***백악관 일축, “이미 제기됐던 일”. 공화당 전당대회 앞두고 쟁점화**
이같은 주장에 대해 부시 대통령과 그 진영은 사실을 부인하고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28일 오하이오주 리마에서 “주 방위군 복무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부시 대통령과 그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특별대우를 받지 않았으며 도움을 청탁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또 “문제는 우리를 평화로운 나라로 이끄는 최고 사령관으로 누가 가장 적당한가이다”라며 “그것이 문제”라고 강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스콧 멕클렐런 백악관 대변인도 반스 전 의장의 발언에 대해 “그러한 주장은 오랫동안 민주당 당원에 의해 제기됐으며 놀랄 일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멕클렐런 대변인은 이어 “그러한 의혹은 5년전에 이미 나왔던 것이며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며 문제가 확산되는 것에 대해 경계했다. 반스 전 의장은 민주당원으로 케리 후보를 위한 기금 모금에 적극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었다.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멕클렐런 대변인의 주장대로 반스 전 의장은 5년전에도 이러한 주장을 했었다. 당시 그는 휴스턴 석유회사를 운영하면서 부시 전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이자 하원의원이었던 시드니 에드가의 청탁을 받았으며 에드가는 그에게 부시 대통령을 주공군방위군의 조종사로 추전해달라고 요청했었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당시에도 이러한 의혹에 대해 속시원한 결론이 나지 않은 채 봉합됐었고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와 관련한 다른 여러 증거 및 의혹들이 터져 나오고 있어 막판 악재가 되지 않을까 부시진영을 전전긍긍케 하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