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부인 고영희(51)씨가 사망한 것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북한 후계 구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北 김정일 위원장 부인 고영희씨 사망한 듯**
북한에 정통한 베이징의 중국 소식통들이 김정일 위원장의 부인 고영희씨가 지난 13일 새벽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연합뉴스가 30일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고씨의 사망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히고 북한은 후계자를 둘러싼 권력 암투 우려와 김 위원장의 사생활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는 관례에 따라 고씨의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채 이미 장례를 치렀다고 말했다.
고씨의 직접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이지만 그는 몇 년 전 유선암으로 치료를 받았고 지난해 암이 재발, 사실상 완치가 불가능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난해 9월에는 교통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치는 바람에 건강이 더욱 악화됐으며 이로 인해 지난해 프랑스 의료진이 극비리에 방북한데 이어 올해에는 파리의 한 병원에서 종양 및 뇌 관련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요리사를 지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씨도 수기(手記) ‘김정일의 요리인’에서 고씨가 암을 앓았다고 소개했었고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호화관이 프랑스에서 평양으로 반입됐다는 설까지 겹쳐 이달 들어 고영희 중태설에 이어 사망설이 크게 나돌았다.
***고씨, 김정일 위원장 아들 정철, 정운 생모. 후계구도 변수 주목**
재일동포 출신의 고씨는 그동안 세간에 알려진 고 성혜림씨, 김영숙씨 등 김 위원장의 부인들 중 실제로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한, 사실상 공식 부인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차남 정철(23), 3남 정운(21)의 생모였고, 생전에 두 형제의 후계 문제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져 고씨의 사망이 북한 후계구도에 큰 변수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한때 고씨의 초상화가 올 초부터 북한 군부대에 걸리고 그녀는 북한군 문서에 ‘평양의 어머니’로 우상화되기까지 해 정철, 정운 형제 가운데 한 명이 후계자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있었지만 고씨가 사망함으로써 김 위원장 전처 성혜림 소생이자 장남인 김정남(33)과 정철, 정운 형제를 둘러싼 후계구도 암투가 전개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즉 정철, 정운 형제 중심의 후계구도에 든든한 후원자 노릇을 하던 고씨가 사망, 김정남 일파가 후계구도에 다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씨는 1953년 6월16일 일본에서 태어나, 재일동포 2세로 유도선수였던 아버지를 따라 60년대 초 북송선을 타고 가족과 함께 북한으로 건너갔으며, 김 위원장은 1970년대 만수대예술단 무용단원으로 활동하던 고씨를 부인으로 맞이, 관심과 애정이 대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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